지난 여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Biogen)이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i)와 함께 개발한 알치하이머(Alzheimer’s Disease)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 / 성분명 아두카누맙· Aducanumab)의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그러나 효능 추가 입증을 위한 확인 임상(Confirmatory Trial) 결과를 조건으로 이뤄진 판매 승인 이후에도 아두헬름은 쉽게 처방되지 못했다. 미국 기준 연간 6,000만원 이상 비싼 약값과 효능에 대한 의문이 이유다.

아두헬름이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으며 관련 신약들의 지향점을 제시한 점은 사실이다.

알츠하이머는 전 세계 의료 15조 규모로 알려졌으나 아직 명확한 게임 체인저는 없는 상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 시험이 진행될 알츠하이머 신약들을 살펴봤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는 뇌에 존재하는 평범한 단백질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이 뭉쳐 신경세포(뉴런) 표면에 플라크(plaque)로 붙게 된다. 이런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침적이 장기간 지속되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생긴다는 것이 아두카누맙 기전의 가설이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은 1992년 존하디와 제럴드 히긴스에 의해 사이언스(Science)지에 처음 제시되면서 시작됐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침적이 발생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경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이루면서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는 것.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아두헬름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그(amyloid beta plaques)를 감소시키는 기전의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임상이 실패했다. 사고 능력 저하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런데 이번 FDA의 조건부 승인은 30년만에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일정 부분 입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는 혈관내피세포의 염증이나 타우 단백질 병증 등 다양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다.

한 예로 혈관내피세포의 염증은 만성 신경감염으로 이어져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또 타우 단백질 병증은 세포 안에서 신경섬유 응집체를 형성해 신경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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