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며,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유럽 및 미국 등 백신 개발사들도 이 변이에 대응하는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6일(현지시각)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코로나19 우려 변이종인 '오미크론'(Ο)에 대응하는 부스터 샷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도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이날 "필요한 경우 새 변이종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WHO는 성명에서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며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 변이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한 예로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WHO는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각국에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감시와 염기 서열 분석 강화,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체 서열 자료 제출, 우려 변이의 첫 발병 및 집단 감염 사례의 WHO 보고 등을 주문했다.

방역 관계자들은 오미크론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26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우려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정 이상의 변이가 일어날 경우 기존 백신 등을 통한 항체가 무력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 백신효과의 유무, 재감염 위험 등 특성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EU·EEA 내 추가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높음'(HIGH)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차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모더나 전경.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모더나 전경.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백신 개발사 '오미크론(Ο)' 대응 부스터 샷 개발 착수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등 백신 개발사등은 새로운 코로나19 우려 변이종인 오미크론(Ο)에 대응하는 부스터 샷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최대한 빨리 움직여 대응 전략을 찾아낼 것"이라 밝혔다. 

모더나 측이 공개한 성명 및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약사는 기존 백신의 1회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기존 항원과 새 변이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오미크론에 직접 대응하는 새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안의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기존 코로나 백신에 사용된 기술을 코로나 변이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우리 백신이 새 변이에 대한 보호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J&J는 성명에서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를 보유한 오미크론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이미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필요한 경우 새 변이종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에 대해 "백신 면역력을 회피하는 변이종인지, 우리 백신의 수정도 필요한지 등 데이터는 2주 안에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은 현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고 이후 이스라엘, 홍콩, 벨기에 등지에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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