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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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 발생하는 암 중 4위다.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약 94%에 달하지만, 전이와 재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 특히 뼈로 전이되는 비율이 최대 80%에 달하기 때문에 전이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남성의 생식 기관으로,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의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腺癌, 샘세포의 암)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문제가 발생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지며, 밤에 자다가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은 전이와 재발이 무서운 암종이다. 전이될 수 있는 장기도 다양하다. 이 중 뼈는 전립선암과 같은 진행성 고형암에서 가장 전이가 잦은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 비율을 살펴보면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은 뼈 전이 비율이 약 65~80%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뼈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4.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로 전이된 환자의 가장 큰 걱정은 심각한 뼈 통증,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병적 골절과 같은 ‘골격계 합병증’이다.

실제 국내 1,849명의 암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45.1%가 골격계 합병증을 경험했고, 폐암ㆍ간암ㆍ전립선암ㆍ유방암 순으로 골격계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다.

골격계 합병증은 암환자의 일상을 무너뜨릴 만큼 고통스럽다.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뼈가 약해진 상태로 있어 골절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전립선암 환자는 일상 생활에서 낙상의 위험이 높은 만큼 골절 위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지속적인 골절이나 뼈 통증은 환자 본인 삶의 질 하락은 물론 추가적인 의료비용까지 발생돼 경제적 부담까지 높인다. 뼈 전이가 운동신경 마비와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질 경우에는 사망 위험도 증가될 수 있다.

이를 에방하기 위해 골격계 합병증의 예방 치료를 할 수 있다. 예방 치료를 통해 심각한 통증 발생 위험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이 뼈의 파괴를 막는 골흡수 억제제가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요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뼈 전이 암환자에 대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적극 권고하는 추세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나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 모두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항암치료와 꾸준히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뼈 전이 전립선암 환자들이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항암치료와 더불어 골격계 합병증과 같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며 “뼈 전이 소견을 확인했다면 당장 느껴지는 증상이 없더라도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데노수맙과 같은 치료제는 피하 주사 형태로 편의성도 많이 개선됐고, 신장 관련 이상반응이 낮아서 신장 모니터링이 필요 없다”고 전했다.

골격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약물적인 치료와 함께 일상 활동에서 전이된 부위에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운동은 중력의 압박을 줄이도록 물 속에서 하는 운동이 좋고, 보행 시 목발이나 휠체어를 사용해 체중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하며 근육 이완, 명상과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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