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마이크로의원 김상수 원장
김상수 마이크로의원 김상수 원장

분만마비는 출산 때 아기가 거꾸로 나오거나 체중이 4kg 이상인 경우에 신생아의 상완신경총이 손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상완신경총이란 목과 쇄골 사이에 있는 신경다발을 말한다. 상완신경총 손상은 보통 성인과 태아 둘로 나눠지는데 성인은 주로 큰 교통사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태아는 분만 도중에 손상이 되는데 이것을 바로 ‘분만마비’라고 한다.

분만 시 상완신경총의 제 5 경추신경 내지 제8 경추신경 및 제 1 흉추신경의 신경총이 손상을 받을 때 발생하며, 아기의 어깨나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거나 목을 한쪽으로 너무 세게 구부리거나 잡아당길 때 상완신경총의 척수신경의 일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90%는 자연분만 시 발생하며 10% 정도는 인공 분만 시에도 발생한 통계가 있다.

분만마비는 손상된 부위에 따라 상위 상지형(upper arm type), 하위 상지형(lower arm type), 전체 상지형(whole arm type) 마비로 나뉜다.

상위 상지형 마비는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 제 5~6 경추 신경근이나 이들이 만나는 Erb's point 근처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같은 유형의 마비가 나타나면 어깨관절을 옆으로 들어 올리거나 팔꿈치 관절을 구부리기가 불가능하고 팔을 밖으로 돌리는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

하위 상지형 마비는 경추 제 8번 신경과 흉추 제 1번 신경이나 이들이 만나는 간부의 손상으로 발생한다. 수부 고유근의 마비를 보이며 기타 여러 근육의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제 5지와 전완부 척측에 감각 마비가 있을 수 있으며, 교감 신경의 이완으로 눈꺼풀이 처지거나 안구 함몰, 동공이 축소되는 ‘호너(Honor)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전체 상지형 마비는 상위 상지형 보다는 훨씬 드물지만 하위 상지형 보다는 빈도가 높다. 거의 완전한 운동 마비 상태가 되고, 심한 감각 소실도 보이며 교감 신경 증세가 나타난다.

손상 초기에는 전기적 자극요법, 관절운동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태어난 즉시 마비가 발견되면 이후 약 3주까지는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팔 관절운동을 시켜주고 전기 자극 치료를 통해 마비된 근육에 오는 이차 위축과 주변의 부종 등을 막아준다. 이외에는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보조기는 어깨관절의 굴곡 수축을 막기 위한 보조 부목과 주관절의 굴곡 수축을 막기 위한 동적신전 부목 등이 있다. 이는 신경 재생이 진행됨에 따라 능동적인 운동과 양측 손을 사용하는 동작 등을 시켜서 손상된 팔근육의 회복을 돕는다.

영유아기에는 발달의 단계에 있으므로 상지 사용을 못하게 되면 고개 가누기, 엎드리기, 일어나 앉는 자세 취하기 등의 대근육 운동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상완신경총 마비에 대한 물리치료와 함께 주기적 운동발달 평가 및 전반적 발달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후 남아 있는 마비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미세 신경 조직을 재건 및 이식하는 정밀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손상된 상완신경총을 재건하거나 손상이 심한 신경은 다른 건강한 신경으로 갈음하는 것이다.

[김상수 마이크로의원 김상수 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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