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관심 높아지면서 잇따른 비건 라면 출시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입맛까지 저격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요즘 비건(Vega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채식주의자(Vegetarian)를 비건이라고 표현 하는데, 사실 비건은 채식의 한 종류다. 비건은 동물성 재료를 전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고기, 해산물, 우유, 계란 등 식재료 섭취에 따라 락토, 오버, 락토-오버, 페스코 등 다양한 채식 방법이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최대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가끔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는 준채식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까지 등장하며 채식을 추구하는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가운데 주요 식품 업체들은 비건을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파악하고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비건 라면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농심 야채라면'에 오뚜기 '채황라면'과 풀무원 '정라면'이 도전장을 내더니, 최근엔 라면명가 삼양라면에서 '맛있는 비건 라면'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삼양 맛있는 비건 라면, 풀무원 정면, 오뚜기 채황, 농심 야채라면
(왼쪽부터) 삼양 맛있는 비건 라면, 풀무원 정면, 오뚜기 채황, 농심 야채라면

◆ 라면명가 삼양라면이 선보인 '맛있는라면 비건'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맛을 낸 '맛있는라면 비건'은 지날달 출신 된 신제품이다. 표고버섯, 파,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로 맛을 낸 감칠맛 나는 국물에 청양고추 조미유를 별첨해 칼칼함을 더했고, 감자전분을 20.4% 함유한 쫄깃한 건면으로 맛과 식감, 칼로리를 동시에 잡았다.

또한 이 제품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고, 식품 및 화장품의 비건 인증·보증을 담당하는 정식 기관으로 해외 비건 인증보다 인증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환경 및 동물권 보호 등으로 확대되는 트렌드에 맞춰 녹색인증을 받은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건인구가 증가하고 선택적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남에 따라 비건과 논비건 소비자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면, 스낵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정면', 출시 4개월만에 200만 봉지 판매

풀무원이 지난 8월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4개월만에 200만 봉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면은 칼칼한 매운맛과 진하고 깊은 국물로 채식주의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 브랜드를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고, 같은해 11월 국내 라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풀무원식품 자맛 사업부 이대규 PM(Product Manager)은 "로스팅 공법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라면 정·백·홍면 3종이 모두 고르게 사랑받으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정면은 기존 비건 라면의 부족한 점들을 크게 보완하여 ‘맛으로 승부하는 비건 라면’이라는 점을 내세운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오뚜기 채황, 월평균 3천박스

'오뚜기 채황'은 10가지 채소를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채소라면이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게 영국 비건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 등록된 제품이기도 하다.

채황은 2019년 출시 이후 지난해엔 월평균 약 3,000박스(30입) 이상 꾸준히 판매돼 지금까지 총 250만여개가 판매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월평균 3천 박스 이상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올 3월부터는 당사 브랜드 경험공간인 '롤리폴리꼬또'에서 채황을 활용한 메뉴 '미나리채황'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식주의자도 즐기는 원조 '농심 야채라면'

농심은 2013년 국내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가장 먼저 채식라면인 '농심 야채라면'과 '채식주의 순' 두 제품을 출시했다.

'농심 야채라면'은 담백한 면발에 350kcal라는 낮은 칼로리로 트랜스지방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제로이며, 육류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양파, 마늘, 생강, 고추, 양배추, 채심(청경채류), 토마토 등 7가지 야채로 맛을 내 깔끔하면서 개운하다.

같은 해 출시된 '채식주의 순'은 역시 고기성분과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비건제품으로 그해 5월 영국 비건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농심 관계자는 "양파를 익히면 단 맛이 나고 버섯을 볶으면 구수한 맛이 나는 원리를 이용해 맛을 냈다"며 "고기와 해산물 없이도 색다른 감칠맛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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