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테니스 선수에게서 주로 발생한다고 해서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 번의 단독 외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과사용으로 팔꿈치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로 2019년에만 66만 명이 넘는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빨래를 짜거나 무거운 프라이팬을 드는 동작을 할 때 손목에 통증이 있고 팔꿈치가 뻐근하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미약해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중증으로 발전해 잠을 못 잘 정도까지 심해질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체외충격파, 재활치료, PRP 주사 등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과 팔의 사용을 자제하며 6~12개월 이상의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팔꿈치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서 비교적 간단하다. 합병증의 위험이 낮고 병변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수술이나 수술 후 2~3개월 정도의 일정 회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테니스 엘보는 손과 팔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장시간 가사 노동을 피하고 손과 팔꿈치 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자주 휴식을 취해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팔 근육 강화를 위해 가벼운 아령으로 운동해주는 것도 좋다.

[김대하 SNU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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