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원장
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원장

뇌혈관 질환이라고 쉽게 떠올리는 몇 가지 중에는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이 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질환이지만 ‘뇌경색’은 뇌혈관의 폐색, ‘뇌출혈’은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성 손상이 원인이며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중 뇌경색은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징을 보여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경색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먼저 대혈관 질환에 의한 뇌경색은 뇌혈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혈관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내막이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좁아진 혈관은 혈류 장애를 발생시키고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뇌혈관을 막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고혈압이나 고령 등을 전제로 한 소혈관의 퇴행 변화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소혈관 폐색이 있다. 세번째로 심장 내에서 발생한 혈전이 날아가 뇌혈관을 폐색시켜 뇌경색이 발생하는 심인성 뇌경색이 있다. 이 밖에도 혈관 벽이 찢어지는 동맥박리, 선천성 혈관 질환, 혈액 응고 질환 등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어떻게 될까?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조직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로 뇌혈류 감소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이나 세포 일부가 괴사되기 시작한다.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편측으로 발생하는 팔다리 마비 혹은 감각이상, 말 발음 어눌함, 삼킴장애, 어지럼증, 안면 신경 마비, 시력 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순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신속한 발견과 대처가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뇌경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MRI는 근육, 연골과 같은 조직 부위와 복잡한 뇌구조를 세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 다양한 뇌질환에 사용되는 검사이기도 하다.

뇌경색은 기전, 병변의 크기나 위치, 손상 정도에 따라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뇌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심전도, 심초음파와 같은 심장 검사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위험인자들을 찾아내는 기본검사가 함께 시행된다.

뇌혈관 질환은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강조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특히, 뇌졸중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부정맥 등의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흡연, 음주 역시 뇌혈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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