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 개최

무기한 파업을 이어오던 전공의들이 8일 오전 7시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결정과 달리 전공의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비대위는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르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다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위원장을 포함 비대위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제공)
(사진 = 게티이미지 제공)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7일 오후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로 낮추겠다"며 "이게 비대위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파업을 유지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의협이 이미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와 목표가 정책의 철회 혹은 원점 재논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연주 부회장은 "대외적 명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합의안의 항목인 복귀 모습을 보여 신뢰를 쌓고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후 정부나 국회가 합의를 이해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대위는 "의대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의대생 국가고시 실기시험 신청이 6일 마감된 가운데 올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3172명 중에서 2726명(86% 상당)이 응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응시자는 446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4% 정도다.

정부는 이날 의사 국가시험에 총원의 14%인 446명이 응시할 예정이며 더 이상 재신청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라며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및 정부와의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된 것이라며, 이같은 전제가 훼손될 때에는 합의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고 이날 곧바로 입장문을 냈다.

박 위원장은 "의대생 보호는 당연한 전제다. 2주 내 재응시시키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비대위의 단계별 단체행동은 이렇다.

1단계는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와 각 병원 비대위 운영, 2단계는 전공의 필수유지 업무 외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3단계는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자원봉사 형태 등이다.

박 위원장은 "의대생 전원이 피해를 보지 않는 것과 모든 전공의를 지키는 건 당연한 전제"라고도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체 전공의들에 그동안의 논의와 파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렸지만, 내부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도 "전체 투표를 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 포함해 모든 집행부가 총사퇴한다"며 "대전협 차기 회장 선출까지 저는 전임 회장으로 마무리하고 인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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