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약품 수출액 7억3000만달러… 전년 대비 21.6% 증가
업계 “바이오시밀러, 조만간 레드오션… 정부 지원 뒷받침 돼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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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지금과 같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MO 수주 확대·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수요 증가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오헬스부문 수출액은 1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늘었다. 바이오헬스부문은 의약품(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의료기기(초음파영상진단기기, 치과용임플란트, 콘택트렌즈 등)를 포함한다. 

지난달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대규모 위탁생산(CMO) 확대와 신규 수주 증가,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를 수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도 바이오의약품 해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 3조500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이오 CDMO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실적과 관련해 전년 대비 10~1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5공장을 건설 중으로, 5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성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를 내놓았다. 오리지널 제약사인 애브비가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면서 출시 첫 해 성적은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는 전체 휴미라시밀러 침투율이 8~9%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2% 수준에 그쳤다. 휴미라는 장기간 글로벌 매출 1위를 이어온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시장 규모만 24조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3분기 승인을 목표로 교체 처방을 신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오리지널사의 방어가 약화되면서 하드리마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 5년 내 두 배 이상 성장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제품 미국 출시를 위한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총 3회에 걸쳐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초도 물량을 출하한다. 짐펜트라는 정맥주사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변경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초도 물량 출하로 미국 시장에 짐펜트라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짐펜트라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한 의약품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전통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수출도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률이 높아진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다. 보수적으로 예상해도 향후 5년 내 두 배 이상 커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해외업체가 적지 않다. 해외에선 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지원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 규모가 작다. 조만간 레드오션이 될 것으로 본다. 국내 업체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세제혜택 등 정부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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