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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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용중인 사전피임약은 성분과 함량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알약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으로 부르기도 한다.

약의 세대가 높아질수록 효과가 좋다거나 부작용이 덜한 것은 아니다. 성분과 함량에 따라 장점과 부작용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성분과 함량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세대 경구피임약을 골라야 한다.

사전피임약은 호르몬 성분 조합으로 만든 약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세대 사전피임약은 심각한 혈전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지되었고, 시중에는 2~4세대 피임약이 판매되고 있다. 2, 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4세대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2, 3세대 모두 동일하게 에스트로겐 성분의 일종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틴 성분이 들어가 있다. 프로게스틴은 세대별로 사용 종류가 다르다. 2세대에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에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2세대 경구피임약은 여드름, 다모증, 체중증가, 식욕증가 등의 부작용이 대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개선한 것이 3세대 제품인데 3세대 약물도 여전히 혈전 위험성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정원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3세대는 2세대 피임약에 비해 정맥혈전위험성이 약 2배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비만, 흡연 등의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 3세대피임약은 피하는 것이 좋고 하지정맥, 뇌정맥 등 혈전위험이 있는 여성도 2세대 피임약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경우 2세대 피임약을 먹어보고 여드름이나 체중증가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피임약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처방이 필요한 4세대 사전피임약은 체중조절과 여드름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혈전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세대에 상관없이 사전피임약을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전 피임약은 혈전 발생의 위험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35세 이상 흡연여성은 복합경구피임약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정맥혈전증의 위험소인이 있는 경우,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이정원 진료과장은 “4세대 피임약은 혈전위험이 2세대 피임약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4세대 피임약을 선택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피임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복용 중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흉통, 심한 다리통증, 사지저림, 출혈, 유방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심각한 이상반응일 수 있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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