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립암센터 통계상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위암. 암의 발생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승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 층의 암 발생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암은 특히 30~60대 남성이 걸린 암종 중 1위, 동일 연령대 여성이 걸린 암종 중에서는 갑상선, 유방암에 이어 3위로 나타나 젊은 층도 경계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위암의 한 종류인 ‘미만형 위암’이 40대 미만 젊은 층에서 호발 하는데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하면 지난 16년간 연구분석한 위암 환자 중 미만형 위암은 약 35~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암은 형태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분류되는데, 장형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형태인 반면 미만형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형태다. 또한 미만형 위암은 여성환자가 더 많으며 악성도가 높고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미만형 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 더욱 치료를 어렵게 한다. 보만 타입(Borrmann type)에 의해 위암을 분류하면 보만 3, 4형이 미만형에 해당되는데, 특히 보만4형은 암세포가 위벽 밑으로 자라 내시경만으로 알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확실히 위암으로 진단 당시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한 40세 이상은 무료 국가 암검진으로 위장 내시경 검사를 받지만, 그 미만 연령대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에 소홀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위암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속쓰림이나 복통 증상을 단순 위장 장애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40세 전이라도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직계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다면 경험 많은 내시경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이나 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상태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향후에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를 파악해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성을 예측할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해당 연구를 이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염증 작용이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미만형 위암이 발생하고, 이러한 위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으로 기전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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