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경기에서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어깨 부위 부항 자국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부항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부항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대표적인 시술 중 하나로, 흔히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치료는 음압(흡입력)을 통해 근육, 모세혈관 등에 자극을 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부항 효과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지를 비롯해 국내외 학술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

김한겸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부항을 붙이고 공기를 빨아들이게 되면 부착 부위에 음압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해당 부위 조직에 자극이 가해지는 동시에 모세혈관과 혈구에 미미한 손상을 유도한다"면서 "흔히 부항 자국이라고 하는 관반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부항을 통해 유발된 모세혈관과 혈구의 가벼운 손상은 국소염증에 따른 면역반응을 야기하게 되며 해당 부위와 전신 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을 보인다. 즉 음압을 이용해 우리 몸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인체의 생리기전을 활용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부항 시술은 근육 내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산소 교환 능력을 높여 근육통을 완화시켜준다.

또 요산과 젖산의 분해를 도와 근육피로도를 빠른 속도로 줄여주고 근육 단축이나 이완에 의한 손상을 회복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무나 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부항은 쉬워 보이는 시술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만만찮은 부작용도 발생한다. 한의사의 전문적인 처치에 의한 시술이 아니면 치료 예상 범위 이상의 심각한 혈관 파열이나 근육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통한 부작용 사례 중 하나가 부항 시술이다. 또한 비위생적인 부항 시술로 인해 각종 감염사고가 유발되기도 한다.

김한겸 전문의는 "펠프스의 부항이 화제가 된 후 한의원에서 부항에 대한 효과를 물어보는 환자가 늘었다"며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처치를 받아야 안전하고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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