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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2~3㎜ 두께의 ‘초자연골’이 덮고 있어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나 격렬한 운동, 외상 등으로 연골이 마모되거나 벗겨지는 손상이 생긴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절연골은 연골세포의 밀도가 전체의 2~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세포 외 기질이 차지하기 때문에 손상 시 세포를 보충할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다.

연골 손상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악화되면 뼈끼리 맞닿아 생기는 통증은 더욱 심해지며 방치할 경우 무릎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관절염이 진행되지 않은 무릎 연골 손상 환자들에게는 손상 부위에 노출된 뼈에 미세하게 구멍을 뚫어 골수 속 피가 나오게 만드는 ‘미세천공술’을 주로 시행해왔다. 피의 연골생성세포가 연골 조직을 형성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지는 연골 조직은 원래의 관절연골을 이루고 있는 초자연골이 아닌 불완전한 섬유연골이라 연골의 질이 약하며 지속성도 떨어져 결손 부위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재생’에 초점을 맞춘 세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체중을 부하하지 않는 부위인 ‘늑연골’에서 세포를 채취해 무릎의 초자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자가세포를 이식하는 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무릎 통증이 생긴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진통소염제 약물이나 주사 등 보존적 치료도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 적기를 놓치면 말기에는 인공관절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인공관절은 65세 이상에서 권장하는 수술법이며,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15~20년 정도임을 고려하면 아직 사회경제적 활동이 필요한 연령대의 환자들에게는 재수술 여지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박재영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연골 손상은 적기 치료와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며 "늑연골 세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의 임상 연구 결과, 90%의 환자에서 치료 1년 후 완전한 구조적 연골이 재생됐고 이후 5년까지 유지되는 장기 효과도 확인됐다. 재활 기간도 6~8주로 비교적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의료자문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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