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끼고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 문제는 큰 볼륨으로 긴 시간 이어폰을 착용하면서 젊은 나이에 난청이 발생하는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어폰이 귀를 막아 주변 소리를 차단하는 바람에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골전도 이어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골전도 이어폰은 고막이 아닌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다. 귓구멍을 틀어막지 않아 귓병 및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되고 외부소리와 골전도를 통한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사고 방지에 도움된다며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골전도 이어폰이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귀가 소리를 듣는 방식은 귓바퀴에 모인 소리가 고막에 부딪혀 이소골을 진동시키는데 이 진동이 달팽이관으로 이동, 청신경을 통해 뇌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반면 골전도 이어폰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귀 뒤의 뼈를 진동시켜 소리가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난청의 발생 원인은 고막 손상도 아닌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된데 있다. 골전도 이어폰도 결국은 달팽이관을 자극시켜 소리를 듣는 원리므로 청력이 보호될 수 없다.

게다가 골전도 이어폰이라고 방심하고 볼륨을 크게 설정해 장시간 듣는다면 달팽이관을 강하게 자극해 결국 청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외에 골전도 이어폰은 내이를 직접 자극하기에 멀미에 약한 사람이라면 메슥거리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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