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위크 선정 '글로벌 암 병원' 6위
양성자, CAR-T, 로봇 등 첨단 기술 적극 도입
각 진료과 협업,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강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7개국 220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치료 성적과 연구 성과 등을 조사해 발표한 ‘세계 최고 병원 2022’(World's Best Hospitals 2022) 결과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인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뉴스위크 이번 발표에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전체 30위)에 이어 전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전 세계 병원 순위에서는 4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3위에서 무려 40계단이나 뛰어오른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34위에서 4계단 상승한 30위에 자리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 고(高)평가를 받았다. 뉴스위크가 '세계 최고 병원' 순위와 별개로 글로벌 의료종사자 4만명, 의료 자문단의 평가를 통해 11개 임상분야에서 도출한 '2023년 세계 최고의 전문 병원' 평가 결과 암 분야에는 삼성서울병원이 글로벌 6위를 기록, 서울아산병원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조사해 발표한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에서 전 세계 5위에 올랐다. [뉴스위크,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조사해 발표한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에서 전 세계 5위에 올랐다. [뉴스위크, 삼성서울병원]

최근 삼성서울이 연이어 발표한 암치료 성과는 글로벌 탑(TOP) 수준을 증명하는 '성적표'다.

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지난달 18일 신규 치료 5000예를 달성했다. 

2015년 12월, 첫 치료를 시작한 이래 2016년 300예를 돌파했고 2017년부터는 연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 3000예를 넘어섰다.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로 약 2년 만에 누적 치료 5000예를 달성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런 양성자치료 성과는 국내 최초로, 비슷한 시기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의 2~4배에 달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성과"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8일 양성자치료 5000예 달성 기념 행사를 가졌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사진 왼쪽부터 5, 6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8일 양성자치료 5000예 달성 기념 행사를 가졌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사진 왼쪽부터 5, 6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 주요 대상 암종은 간암,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으로 이들이 전체 양성자치료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간암과 두경부암은 각각 1000예를 넘었고, 폐암 역시 700예 이상 치료를 시행했다.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10명 중 1명은 소아암 환자였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운영 경험이 없던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성공 DNA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카티(CAR-T)세포 치료 사례도 최근 80예를 돌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주 진료과인 혈액종양내과와 소아청소년과 교수진들이 카티치료 전문 코디네이터와 함께 환자들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원샷 치료제 '킴리아'를 통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와 급성 B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김원석 CAR T-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카티세포 치료 프로세스 효율화를 이뤄내 치료기간 단축 등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원석 CAR T-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CAR T-세포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 시행 건수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전립선암, 방광암 등 비뇨기계 암 로봇수술은 약 1700건으로 세계 3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008년 1월 첫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14년 만에 누적 수술 건수 1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는 올해 국내 최초로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를 비뇨암 분야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도 탁월한 로봇 수술 시설·역량을 갖췄다는 '증명서'와 같다.

이밖에 뇌종양센터는 전통적인 최소 침습 수술방법인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수술도 최근 3000예를 달성해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뇌종양 내시경 수술은 외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환자 콧구멍 혹은 안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정상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뇌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금까지 뇌종양 제거술에서 간간이 시행되어 오던 내시경 치료법을 본격적으로 접목, 머리를 열지 않고도 뇌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왔다.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가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수술 3000예를 달성해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가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수술 3000예를 달성해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

뇌종양 내시경 수술은 매우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는데다, 복잡한 술기와 여러 기구가 투입되는 만큼 훈련된 전문 인력이 나서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 전 과정을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 교수가 동시에 참여,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두식 신경외과 교수는 "활발한 내시경 뇌수술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전체 의료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원활한 협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치유와 빠른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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