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로고. 사진=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 로고. 사진=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가 개발 중인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이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글로벌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19일 자사의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1차 유효성 지표(primary endpoints)가 모두 충족돼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전체 데이터는 9월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은 암세포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VEFGR-2 저해제다.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고 표적 치료제인 만큼 부작용이 적어 다른 항암제와 병용치료에도 제약이 덜하다.

중국에서는 현재 리보세라닙이 간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간암 2차 임상 3상 결과가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린 바 있다.

지난 17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를 통해 공개된 실사용(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을 진행성 간암의 1, 2, 3차 치료제로 단독 또는 면역항암제, 화학색전술과 병용해 투여한 결과 약 3년간 연구 대상자 178명의 전체생존기간(OS)은 16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7개월로 집계됐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 값은 기존 간암의 표준 치료제인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보다 한층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이치엘비는 다음 달 미국암학회(ASCO)에서 침샘암(선양낭성암)에 대한 임상 2상 전체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는 리보세라닙만을 단독 투여했다. 리보세라닙이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데다,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판권은 중국 항서제약, 한국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가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최근 리보세라닙의 허가와 생산, 판매를 위해 FDA 출신 신약 개발 및 인허가 전문가인 정세호 박사와 장성훈 박사를 각각 엘레바 신임대표(CEO)와 부사장(COO)으로 영입한데 이어 엘라바의 최고 사업 책임자(CCO)로 폴 프리엘 전 다케다 케냐다 최고경영자를, 생산 분야 담당에 마이클 팔럭키 부사장 등 다국적 제약사 출신의 전문가를 내세우며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엘비 측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항암제가 조속히 탄생해 전 세계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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