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건 인구가 증가하며 이와 관련된 산업이 커지고 있다. 비건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비건 산업하면 주로 식품을 떠올리지만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패션이나 생활용품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국내서는 임가영 '위키드러버' 대표가 선인장 가죽을 이용해 최초로 신발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호주에서 건축을 전공한 임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비건 패션 브랜드 위키드러버를 창업했다. 성수동을 다니면서 국내 신발 제조 전 과정을 직접 발로 뛰며 배웠다. 

'오래 갈수 있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임가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가영 대표. 사진 = 위키드러버
임가영 대표. 사진 = 위키드러버

Q. 위키드 러버는 어떤 브랜드인가.

A. 사람과 환경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공존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친환경 제품들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식물성 소재인 선인장가죽으로 로퍼, 첼시부츠, 쇼퍼백 등의 다양한 비건제품을 만들고 있다. 

위키드러버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비건 슈즈 및 가방의 개발, 패스트 패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 패션 산업에서 슬로우 패션의 제안을 추구한다. 

Q. 이력이 특이하다. 전공이 건축인데 어떻게 디자이너가 됐는지.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건축회사를 다니면서도 패션 브랜드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꺾지못했다. 결국 2년간 고민 끝에 2014년 호주에서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에는 고급 가죽을 사용해 신발을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물 가죽을 만드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는데, 잔인했다. 사실을 알고난 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스스로 자랑스럽지 않은 것을 하고 싶지 않았고, 결국 2020년 한국으로 귀국해 비건 패션 브랜드를 만들었다. 

선인장가죽으로 만든 쇼퍼백. 사진 = 위키드러버
선인장가죽으로 만든 쇼퍼백. 사진 = 위키드러버

Q. 비건 패션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비건 패션은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와 같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패션을 말한다. 특히 식물로부터 추출한 다양한 식물성 소재는 합성 섬유 소재들과 달리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끼, 해조류, 선인장 등이 대표적인 소재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선인장 가죽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Q. 어떤 장점이 있나.

선인장 가죽은 기본적으로 탄성이 좋고 내구성과 복원력이 뛰어나다. 방수도 되고, 무게는 다른 가죽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위키드러버는 어떤 룩에도 잘 어울일 수 있는 클래식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 유행에 따른 소모적인 디자인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생분해 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Q.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신발, 가방 뿐아니라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분야가 다른 여러 기업들과 협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발전 속도는 느리더라도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목표로 전진하려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우리 고객으로 만들어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 

또 환경적으로 의미가 있고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도 뛰어난 제품들을 통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멋지고 의미 있는 일에 여러분들이 함께 동참하면 좋겠다.

임가영 대표

2021.09 뉴욕패션워크 런웨이 비건 슈즈 콜렉션 

2018 HABITUS 선정 주목할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 TOP 10 

2015~18 호주 메르데세드 벤츠 패션워크 런웨이 신발 디자인 콜라보 및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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