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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차세대 암치료로 인정받은 ‘면역항암제’. 과연 어떤 원리이기에 “꿈의 치료제”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항암제는 기존 부작용들을 보완하며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진화해왔다. 3세대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면역관문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 ICI)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우리 몸에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비롯한 이물질의 정보를 분석하고 표면에 면역물질을 표출한다. 병정 역할을 하는 T세포들은 이를 인식하고 암세포를 처단하러 출발한다.

이같은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버리면 T세포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면서 인체는 또 다른 생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 때 '면역관문'은 적당히 브레이크를 밟아준다. 어느정도 사이토카인(면역신호전달물질) 이 분비되면  수지상세포가 T세포 면역 억제성 수용체인 PD-1에 PD-L1 단백질을 붙여 T세포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효율적 방어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암세포가 T세포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교묘히 면역 관문을 이용한다는 사실이다. T세포가 암세포에게 접근하면 암세포는 PD-L1을 다량 발현, T세포의 PD-1 억제성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T세포를 무력화시켜 버린다.

이 때가 면역관문억제제가 활약하는 타이밍이다.  Anti-PD-L1 항체로 이 결합을 방해하는 것이다. 다시 원기를 회복한 T세포는 암세포를 제대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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