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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상황에 처했거나 낮선 장소에 머무는 경우 대장과 방광에서 느껴지는 신호를 애써 참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소변 신호를 적기에 해결하지 않고 자꾸 참으면 어떻게 될까? ‘똥 참으면 약, 오줌 참으면 병’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둘 다 몸에 해롭다.

◆ 대변 참으면 장까지 늘어난다고?
먼저 대변을 참는 습관은 ‘변비’의 지름길이다. 대장의 신호를 무시하고 참으면 대장에 남아있던 대변이 수분을 더 빼앗기면서 밖으로 배출되기 어려운 딱딱한 상태가 된다.

대장에서 느껴지는 변의를 계속해서 무시하게 되면 대장도 점점 신호를 늦추는데 그 결과 변이 쌓여 장이 늘어나는 현상까지 초래한다. 이렇게 늘어난 장은 자궁과 난소를 자극해 생리통을 악화시키거나 장꼬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소변 참으면 방광이 커진다? NO!
자꾸 소변을 참으면 방광이 커진다는 말이 있으나 실상은 그 반대다. 소변을 보는데는 방광근육과 괄약근이 기여한다. 자꾸 소변을 참으면 방광을 통제하는 방광근육이 두꺼워지면서 방광벽이 두꺼워지고 방광 속 공간도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심지어 방광근육을 통제하는 괄약근보다 방광근육의 힘이 더 강해지면서 요의를 참을 수 없는 요실금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되고 만다.

또한 자주 소변을 참는 습관을 방광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소변을 오래 참으면 균이 방광 내 오래 머물고 증식, 염증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과민성 방광’ 환자라면 반대로 소변을 참는 훈련이 필요하다. 과민성방광은 약간의 소변이 방광에 모여도 심한 요의를 느끼는 상태다. 지나친 요의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라면 학습, 행동 치료법을 통해 전문의의 가이드 하에 일부러 3시간 이상의 소변을 참아내는 연습을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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