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가 소개하는 마음 진료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공황장애

포스트(Post) 코로나를 지나 위드(With) 코로나 시대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멘탈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몸이 불편하면 병원을 찾듯이 마음이 불편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양쪽 모두 신경 써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스로 평정심 유지가 어렵고 '희노애락'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관심을 두고 이 글을 읽길 권한다. 비이성적 사고와 침투적 사고에서 헤어나기 힘들때. 극단적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증상별 소개와 해법을 매경헬스가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 = 게티이미지 제공)

#사례1 (30대 여성) 회사 업무하면서 스트레스 받을때 공황이 많이 왔던 것 같아요. 백화점이나 지하철 같이 사람들 많고 복잡한 곳두 힘들구. 임신 후 많이 괜찮아졌고 출산 이후엔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구요. 운전할 때 가끔 불안한데  전화나 동승자랑 수다 떨면서 극복하구 있어요. 

#사례2 (20대 여성) 대형병원, 높은 곳, 비행기, 배, 놀이공원 등 특정 장소에 가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손두 떨리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나요. 흔들 거리는 느낌두 심하구요. 결혼하면서 임신출산시 공황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찮았어요. 출산할 때는 공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너무 힘들고 고통 스러워서 다 잊게 되더라구요. 다행이 출산후 육아하면서 공황은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두 완전히 없어지진 않고 가끔 한 번씩 울컥하는 느낌이 들지만 복식호흡으로 컨트롤하고 있어요.

#사례3 (40대 남성) 특별히 위험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갑자기 공황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특정 상황에서 공황이 오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은 보통 피하니까요. 그런데 아무런 위기 상황이 아닌데 공황이 오면 난감하구 더 힘들어요.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닌지. 미치는 건 아닌지 말도 안되는 걱정이 꼬리를 물고...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되기는 하지만 유쾌한 경험은 절대 아닌거죠.

◆ 공황장애(Panic Disorder), 이러다 죽는 건가? 미치는 건 아닌가?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이 밀려오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 혹은 심한 공포감으로 자제력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할까봐. 혹은 미칠까봐 걱정한다. 공황발작을 경험하고 반복될까봐 두려워서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하기 어렵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장소나  특정 상황을 자꾸 피하게 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살인 위협이나 화재 등 실제 위험이 인지될 때 혹은 이유가 있어야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공황장애 환자는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시작되면 뚜렷한 이유없이 짧은 시간 안에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다. 어지러움, 호흡곤란, 가슴 답답, 메슥거림, 이인감, 손이나 몸이 떨리고 심장 박동도 올라가는 등 다양한 신체 증상도 동반한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또 다시 반복될까 두려워 예기불안이 생긴다. 또 공황발작을 경험한 특정 장소나 상황을 맹목적으로 피하게 된다.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터널을 지나지 못한다. 백화점에 못가고, 극장을 못가는 사람도 있다. 비행기를 못 타는 건 물론 술이나 담배 혹은 특정 음식도 피하게 된다. 

회피행동은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당연히 사회 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흔하다. 연예인의 경우엔 갑자기 활동을 중단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공황장애는 그 자체로도 신체 증상이 워낙 구체적이어서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대부분 응급실을 찾고, 이후엔 증상 관련 진료과를 찾게 된다. 검사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닥터쇼핑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과잉진료 뒤에 비로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된다.

공황장애 원인은 다양하다. 생물학적(신체적인) 원인과 개인의 인생 경험, 특히 유년기 경험. 이후 인격 발달과 외부 스트레스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4배에서 8배까지 높아진다.

◆ 항불안제 처방 국민 8명 중 1명 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전체 국민 총 5184만 명 중 660만 명(12.7%)이 마약류 항불안제 처방을 받았다. 국민 8명 중 1명꼴로 항불안제 처방을 받은 셈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416만(63.4%) 명으로 남성 240만(36.6%) 명보다 사용 비율이 크게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20.4%)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5%), 70대(15.9%) 순이었다.

항불안제 처방약 성분별로는 디아제팜 (319만명), 알프라졸람 (266만명), 로라제팜(114만명)의 순서로 사용한 환자수가 많았다.

노인 등 특정 연령에 주의해야 하는 약 성분을 처방 받은 환자 수는 105만 명(15.9%)으로 확인됐다.

◆ 진단 및 치료

방송인 김구라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공황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2.5%가량 진단 받는다고 알려졌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야 진단한다. 짧게는 수 일 내, 혹은 수 개월 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 정도는 공황발작을 경험하지만 반복되지 않으면 공황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공황발작은 대게 10분 내 최고조로 불안이 올라가며 30분 내 천천히 사라진다. 1시간 이상 가는 경우도 있지만 흔하진 않다. 

그럭저럭 공황발작을 이겨내더라도 한 번 발병하고 나면 공황을 겪기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않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기불안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항불안제 같은 약물을 들고 다니는가 하면, 회피 행동을 보이면서 생활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 불안감과 우울감도 따라온다.

공황장애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주로 발병한다.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도 쉽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다. 각각 치료 하기도 하지만 함께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상태와 전문의 판단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있다.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공황 발작을 예방하며 습관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항불안제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습관성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 처방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 치료는 8~12개월 가량 약물 유지를 해야 한다. 유지 요법의 기간이 길수록 재발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인지행동 치료는 공황 장애 환자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 준다. 불안이 발생되는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룹치료로 이뤄지며, 전문의나 심리 치료사가 진행한다.  

신체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근육 이완법이나 호흡법을 배우고, 공황 발작 상황에 대한 노출 치료도 한다. 

치료는 보통 주 1회 10회에서 12회 정도 진행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와 병행하다가 점차 약물을 줄여나간다. 

공황장애 치료는 빠를 수록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이상민 원장은 "일반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공간, 가벼운 달리기로 인한 두근거림도 공황장애 환자에게는 죽음의 공포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 분들은 일상생활에서 두려움을 피하는 것이 습관화된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 치료의 시작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직면하겠다는 각오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연세 필 정신건강네트워크 이상민 공동 대표
연세 필 정신건강네트워크 이상민 공동 대표

(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상민 원장
항공전문의사(AME: Aviation Medical Examiner)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외래부교수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부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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