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양치하는데 충치가?… 자주 실수하는 4가지
매일 꼼꼼하게 양치하는데도 충치가 생겨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주환 연세삼성치과 원장은 "충치는 단순히 양치를 열심히 한다고 예방되는 것이 아니며, 칫솔질 방법, 치아 모양, 식습관, 구강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 잘못된 칫솔질…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충치는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치아 뒷면, 어금니 홈, 잇몸과 치아 경계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위는 아무리 오래 양치해도 놓치기 쉽다. 특히 옆으로만 문지르는 방식이나 짧게 털어내듯 빠르게 닦는 방식은 입안 표면에서 자라나는 미생물막 또는 세균의 덩어리인 치태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작은 진동으로 닦는 '바스(Bass)법' 등 올바른 칫솔질을 강조한다.
◆ 깊고 굴곡진 치아 구조
어금니 표면은 개인마다 구조와 모양이 다르다. 홈이 깊고 굴곡이 많은 치아는 음식물이 쉽게 끼어 세균 번식 환경을 만든다. 이 경우 양치질만으로는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 당분 많고 끈적한 음식
고당도 음료, 젤리, 카라멜과 같이 점성이 강한 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오래 붙어 있는 시간이 길다. 세균은 당분을 분해하며 산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이 산(酸)이 치아 표면인 법랑질을 서서히 녹여 충치를 일으킨다. 특히 간식 섭취 빈도가 높거나 입이 심심하다며 계속 단 음식을 찾는 식습관이 있다면 충치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 약물·질환으로 인한 구강 환경 변화
미국 노인의학회 저널(JAGS, 2018)에 따르면 항콜린성 약물,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은 침 분비를 감소시켜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침이 줄어들면 세균 억제 기능이 떨어지고 산성 환경이 오래 지속돼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과 같은 전신 질환도 침샘 기능과 구강 환경에 영향을 미쳐 충치 및 잇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