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입으로 마셨는데, 왜 목이 불편하지?"

알코올이 성대·점막 건조시켜 목에 영향 항균·항염 성분 활용한 보조 관리도 관심

2025-11-14     유화연 기자
술을 많이 마신 뒤 가장 먼저 '목'이 상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성대와 구강·인후 점막을 빠르게 건조시키고 자극하기 때문이다.[사진=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회식 다음 날, 감기도 아닌데 목소리가 쉬어 있거나 아침부터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술을 많이 마신 뒤 가장 먼저 '목'이 상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성대와 구강·인후 점막을 빠르게 건조시키고 자극하기 때문이다.

퍼듀대 연구에서도 성대가 건조해지면 소리가 고르게 나오지 않고 쉽게 쉬거나 탁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과음 다음 날 목이 상해 있는 이유다.

알코올의 이뇨 작용도 영향을 준다. 몸속 수분이 줄어들면 성대 표면을 보호하는 얇은 수분막까지 빠르게 마르면서 작은 자극에도 붓기 쉽고, 쓰라림이나 이물감이 나타난다. 이 상태로 술을 마시면,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성대 근처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 자극이 배가된다. 말이 많아지는 술자리 특성까지 더해지면, 이미 건조해진 성대가 반복해서 마찰을 겪게 되면서 다음 날 아침 목이 칼칼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떨어지면 이런 자극은 한층 더 심해진다.

과음 후 예민해진 목을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건조해진 점막을 다시 촉촉하게 만들어야 마찰이 줄고 회복이 가능하다. 따뜻한 차나 미지근한 물은 혈류를 늘려 점막 회복을 돕고, 카페인·탄산음료처럼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목을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처 난 피부를 쉬게 해야 회복되듯, 과음 다음 날만큼은 통화·회의·노래처럼 성대를 반복해서 쓰는 활동을 줄이고 과하게 쥐어짜는 발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습도 유지 역시 목 회복 속도를 좌우하는데,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성대 표면이 계속 갈라지기 때문에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조 루틴으로 자연 항균 성분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꿀벌이 벌집을 보호할 때 사용하는 프로폴리스(Propolis)는 항균·항염·항산화 작용이 있어 자극받은 점막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스프레이·분말·필름 등 제형도 다양해져 필름형 '닥터필 프로폴리스&이뮨프로'처럼 입안에서 바로 녹여 쓰는 방식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목이 쉬는 건 단순 감기와는 다르게 건조·역류·과사용이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수분 보충과 충분한 휴식, 항염 작용을 돕는 성분으로 함께 관리하면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벌꿀이나 벌 화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