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10kg 빼고 허리 통증 사라져"…허리디스크, 비만과의 관계는?
최근 방송인 노홍철이 2개월 만에 10kg을 감량하고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응급실에 실려 갈 만큼 일 년에 한 번 씩 허리 통증으로 쓰러지곤 했다"며 "병원에서 체중감량을 권했고 이후 삶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한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체중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하지방사통) 등 감각 이상 증상이 생긴다. 심할 경우 하반신이 마비된다. 잘못된 자세나 과격한 운동,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다. 급격한 체중 증가와 비만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허리가 받는 부담은 5kg이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하부 척추에 부담을 안긴다. 배가 나올수록 하부 척추의 굴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휘는 것인데, 이는 척추전만증을 초래해 디스크 손상과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게다가 비만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운동 부족은 척추 주변 근육을 약하게 해 디스크 손상을 가속화한다.
실제 한방재활의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비율(WHR)로 8027명의 복부비만을 평가하자 허리디스크 환자군에서의 복부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 또 국제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ology)'에 게재된 해외 연구논문에서도 2599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디스크 퇴행이 관찰된 환자들에게서 BMI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적정 체중 유지가 필수다. 탄수화물을 비롯한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줄이고 뼈와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과일, 채소 등 섬유질 섭취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감량은 물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허리 통증이 있거나 체력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고강도 운동보단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기초 근력을 기르는 코어 운동을 병행하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인다.
체중 감량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허리디스크 증상을 개선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체중 조절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허리디스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만약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