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루닛, '비급여 통한 시장 진출' '연구자 대상 제품 지원' 등 접근성 확대 분주

2025-02-04     이재형 기자

의료 인공지능(AI)업계가 비급여를 통한 시장 진출, 글로벌 연구자들의 AI 프로그램 활용 기회 제공 등 자사 제품의 접근성 확대에 분주하다. 

뷰노 로고. [사진=뷰노 제공]

4일 뷰노는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및 소견 검출 의료기기 VUNO Med-Chest X-ray(이하 Chest X-ray)가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Chest X-ray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통합 제84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Chest X-ray를 활용한 의료기술은 향후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다.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는 혁신의료기기의 신속한 의료 현장 진입을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하면 각 기관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지던 혁신의료기기 지정(식약처), 요양급여대상 및 비급여대상 여부 확인(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혁신의료기술평가(한국보건의료연구원)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를 통과하면 3~5년간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 형태로 수가 청구가 가능해진다. 뷰노는 추후 보건복지부 고시 내용에 따라 Chest X-ray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Chest X-ray는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5개의 이상 소견(결절, 경화, 간질성 음영, 흉막 삼출, 기흉) 유무를 검출하고 소견 조합을 통해 2개 질환(폐렴, 폐결핵)을 선별하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이번 승인으로 Chest X-ray의 실사용 데이터가 구축되면 향후 건강보험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내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지방병원, 1차 의료기관 등 숙련된 흉부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부족한 소규모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의 질병 악화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과 SITC는 SITC 회원들을 대상으로 AI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사진=루닛 제공]

루닛은 '미국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이하 SITC)'와 손잡고 AI 기반 바이오마커 탐색 플랫폼을 글로벌 연구자들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루닛과 SITC는 SITC 회원들을 대상으로 AI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루닛 스코프 IO는 방대한 규모의 H&E 슬라이드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AI 솔루션이다.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의 주요 지표인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를 정밀하게 정량화하고, 종양미세환경(TME)을 분석해 면역활성(Inflamed), 면역제외(Immune-excluded), 면역결핍(Immune-desert) 등 3가지 면역표현형(IP)으로 분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SITC 회원 자격을 보유한 학술·비영리 연구기관 소속의 의사(MD) 또는 박사(PhD) 학위 소지 연구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특히 연구책임자는 종양학, 병리학, 면역학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며, 연구 계획서와 책임자의 이력서를 바탕으로 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지원 기간은 2025년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다.

SITC는 이번 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루닛 스코프 IO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신설했다. SITC 회원 및 면역학, 종양학 커뮤니티를 위한 공식 이메일 뉴스레터인 'Immune Monitor' 2월호와 3월호를 통해서도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면역항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SITC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연구자들이 루닛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해 AI 기술이 만드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