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갑자기 '담' 걸렸을 때 해결하는 방법은?
추운 날씨로 몸 긴장해 발생 증가 담 걸렸다면 온찜질로 이완 효과적 평소 나쁜 자세라면 발생 확률 높아
공기가 차가운 겨울이면 낮은 기온으로 인해 몸이 뻣뻣하게 긴장되면서 담에 걸리기 쉽다. 담에 걸리는 순간 엄청난 통증에 움직이기도 힘든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두 전문가에게 겨울철 담걸림에 대해 물어봤다.
이재후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 특히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노출되거나 충분히 몸을 풀지 않은 상태로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긴장해 담에 걸리기 쉽다"며 "겨울철은 활동량이 줄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근육에 부담이 가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원영 삼성밸런스의원 센터장 또한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긴장되어 있던 몸이 움직이면서 더욱 경직돼 담이 많이 발생한다"며 담을 '근육 타입'과 '관절 타입'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육 타입의 경우 근육의 긴장이나 과사용, 뭉침으로 인해 목, 어깨, 등과 같은 부위에 발생한다. 근육이 스트레칭되면서 짧아진 근육이 늘어나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근육을 눌렀을 때 압통이 심하고 그 근육과 연결된 부위로 뿌려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 타입은 특히 척추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며 그 관절 주변으로 과민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는 움직임의 제한이 일어나며 찌릿한 날카로운 통증이 유발된다. 스트레칭을 하려 해도 움직임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근육 타입과 달리 근육이 수축하는 방향에서도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는 부적절한 수면 자세나 목을 장시간 앞으로 숙인 자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잘못된 관절의 움직임이 발현되면 점차 근육이 경직되며 디스크와 같은 신경증상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담에 걸렸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두 전문가는 말한다. 따뜻한 찜질팩이나 목욕, 사우나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또 어느 정도 근육이 풀리면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최 센터장은 "외출 시 추위에 취약한 목과 어깨 주변을 따뜻하게 감싸 직접적인 노출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관절로 인한 담은 초기 발현 시 휴식과 더불어 경추뼈 주변을 얼음찜질하는 것이 좋다"며 "목을 움직일 때 반사적으로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는데 이때 오히려 무리하게 움직이면 증상을 악화시키고 근육을 경직되게 만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통증이 생기는 동작을 피하고 5~10분 정도 얼음찜질로 관절 주변 조직의 민감성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 움직여지는 범위 내에서 고개 회전과 숙이는 움직임을 만들고, 나중에 젖혀지는 움직임까지 해나가야 한다.
담으로 인한 통증은 보통 2~3일 내외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근이완제를 처방받거나 주사를 맞을 수 있다. 혹은 도수 치료 및 물리치료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특히 경추 디스크나 오십견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가끔씩은 담에 걸릴 수 있지만 유난히 담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이 교수는 "평소 근력이 약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사람,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라면 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겨울철에 수면시간 및 활동시간에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다면 더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전문가는 "장시간 나쁜 자세를 유지하거나 척추 및 근골격계 문제가 있어도 담이 자주 발생한다"고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최 센터장은 "일자목이나 역C자 목을 가지고 있거나 목이 불편할 때 목을 꺾고 비트는 습관을 가졌다면 나타나기 쉽다"며 "담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반복된다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담이 잘 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디스크 같은 신경증상이 동반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료와 회복이 오래 걸린다"며 "평소에도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계절보다 추운 겨울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 인대 등의 근골격계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은 담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목과 허리를 포함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담에 걸렸다면 온찜질 등 근육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환경에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 또한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척추 관절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육 뿐만 아니라 관절을 적절히 써서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목에 좋은 운동 방법을 소개했다.
(사진 출처 : 디오필라앤핏 필라테스 전문강사 김수현 강사)
상부 승모근 스트레칭
- 의자에 앉아서 스트레칭할 쪽의 손은 의자 바닥을 잡아 고정하고, 반대 손은 머리를 감싸 잡는다. (바닥에 앉았다면 손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는다.)
- 머리를 감싼 팔 방향으로 고개를 옆으로 구부리듯 지긋이 당겨준다. 이 때 턱은 들리지 않게 한다.
-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15초 이상 유지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 10회 반복한다.
견갑거근 스트레칭
- 스트레칭하는 쪽의 팔은 어깨 뒤로 넘겨 고정하고, 반대 손은 머리를 감싸 잡는다.
- 머리를 감싼 팔로 사선으로 숙이듯 지긋이 당겨준다.
- 시선은 겨드랑이 쪽을 향하고 15초 이상 유지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 10회 반복한다.
흉쇄유돌근 스트레칭
- 스트레칭할 쪽 쇄골 아래에 양손을 올려놓고 쇄골을 아래로 당겨 고정한다.
- 목을 쇄골 반대쪽 대각선 방향으로 젖혀, 머리를 살짝 뒤로 넘기고 15초 이상 유지한다.
- 제자리로 돌아온 후 10회 반복한다.
목 관절 회전 운동
- 가슴을 펴고 앉아 어깨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 어깨가 들리지 않도록 상체는 정면을 유지하며 머리만 좌우로 천천히 돌려준다,
- 3초 유지 후 제자리로 돌아온다.
- 좌우 10회씩 반복한다.
목 관절 신전 운동
- 수건을 잡은 양손은 코 높이에 놓고 수건을 목 뒤에 걸어준다.
- 천천히 머리를 뒤로 넘기며 수건은 지긋이 코 방향으로 당겨준다.
- 3초 유지 후 제자리로 돌아오고 10회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