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 '발사탕' 이유는?…"가려움 때문" [슬집생]

피부 문제나 이물질, 심리적 요인이 원인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스트레스 받아

2025-01-24     김수진 기자

어디선가 쩝쩝거리는 소리가 나서 놀라 쳐다보면 발바닥을 핥고 있는 반려견과 눈이 마주칠 때가 많다. 원래는 안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발바닥을 사탕처럼 빨아대는 우리 강아지. 대체 이유가 뭘까?

장봉환 굿모닝펫 동물병원 원장은 "대표적인 이유는 가려움 때문"이라고 답했다. 알러지나 아토피가 있을 때 심한 가려움을 느끼며 몸을 털거나 긁고 발을 핥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가 손상 피부염이나 습진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가려움이 심해지면서 더 많이 핥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가려움 때문이 아니라면 다른 요인으로 잔디 씨앗과 같은 이물이 발에 박히거나 상처를 냈을 경우다. 식물의 작은 씨앗이나 조각들이 피부에 박혀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곪아서 농이 차오른 후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농이 차기 전 이물에 의한 자극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바닥을 핥게 된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발을 핥기도 한다. 강아지들은 불안감이 심하거나 무료함이 지속될 때 집중할 무언가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발을 핥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 원장은 "반려견이 가만히 앉아 발을 지속적으로 핥고 있다면 질병이 원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발사탕은 막지 않으면 면역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스스로 핥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만약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발사탕의 경우 심한 염증으로 진행되면 흔하진 않지만 전신성 패혈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발사탕을 막으려면 일단 원인을 확인 후 알러지라면 알러지원 차단과 관리, 외부 감염 등의 염증이라면 감염체의 제거와 염증 관리 등으로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발사탕일 경우 항우울제나 심리안정제 등의 약물 치료와 보호자의 관심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시중에 발사탕을 막을 수 있다며 광고하는 풋밤이나 발 티슈 등의 제품들은 효과적일까? 장 원장은 "건조함이 원인일 경우 밤이나 보습제가 도움이 되지만 나머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밤이나 연고 등을 발바닥에 적용했을 때는 흡수가 될 때까지 핥지 못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러지나 아토피 등이 있어 발사탕을 하는 경우는 피부 병변이 없다해도 가렵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핥게 된다. 장 원장은 "보호자들이 이런 행동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발사탕으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피부 병변이 없다고 해도 그 가려움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가려워서 핥는 행동으로 반려견들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치료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