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C자 목, 다시 C자가 될 수 있을까?

척추 뼈에 변형 일어났다면 완벽한 C커브로 돌아갈 수 없어 목디스크로 발전할 경우 신경 압박으로 외과적 수술도 진행 목과 머리를 지지하는 근육과 함께 등 근육도 강화 필요해

2024-12-09     김수진 기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는 현대인에게 거북목이란, 떠안고 가야하는 숙명과도 같다. 거북목 자세를 자주 하게 되면 C자형이던 목은 점점 일자가 되고, 더 나아가서 역C자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수년전 생긴 거북목을 방치해 이미 역C자 목이 되어버렸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최원영 삼성밸런스의원 센터장은 앞서 2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능적인 부분으로 인한 역C자 목과, 구조적인 부분으로 인한 역C자 목으로 나눴을 때, 기능적인 역C자 목은 목을 잡아주는 근육들의 약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척추 뼈에 변형이 일어났고, 구조적인 문제로 발전한 역C자 목이라면, 퇴행과 관절·뼈의 변형이 진행되어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경추 후만증이라고도 불리는 역C자 목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잘못된 자세가 계속되어 등이 굽게 되면서, 머리가 앞 그리고 아래로 쏠림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목 근육에 가해지는 중력이 증가한다. 보통 5~8kg 정도 되는 사람의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질 경우,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경추의 변형이 생기게 된다. 더 나아가 무게를 지탱하는 경추뼈의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생기고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마모되면, 뼈의 모습이 변화되어 신경 압박까지 생기게 된다. 이처럼 목디스크가 발생하면 목의 움직임이 감소하고, 두통 및 목·어깨 등에 통증이 생기며 신경 증상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목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선 편안한 상태와 목이 접혀진 모습을 X-ray로 찍어보면 된다. X-ray 상에서 경추뼈 7개가 동일선상에 있는지, 척추뼈의 찌그러짐이나 날카롭게 형성되어 있는 골극이 나타나는지, 젖혔을 때 적절히 젖혀지는지를 통해 목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최 센터장은 C자 목으로 돌아가려면 "회복이 될 수 있는 기능적인 역C자 목일 때, 머리를 앞으로 밀게 만드는 주변 근육들의 이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목의 위치를 바로 잡는 근육들의 강화가 필요한데, 그 근육들은 등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만약 등이 구부정하거나 힘이 없다면 머리와 목을 잡아주는 근육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등의 근육을 먼저 강화시켜 주어야 그 이후에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미 구조적인 변화까지 이루어져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라면, 평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목이 불편한 상태가 그대로 지속될 경우, 금속판이나 나사 등을 넣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북목과 역C자 목이 심해지고 있다면 단순히 근육의 긴장감뿐만 아니라,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 어깨나 팔 근육이 약화되고, 날개뼈나 팔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때는 전문 기관을 찾아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견디다 시기를 지나치게 되면, 더 나아가 신경학적 증상 및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신경 압박이 생기는 경우, 후궁 절제술이라고 하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뼈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전자기기의 사용도가 높아지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인해 거북목, 역C자 목의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역C자 목이 되었다면, 스트레칭 한다고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 동작은 목 디스크와 어깨, 날개뼈, 심하면 팔까지도 여러가지 신경 증상을 만들 수 있어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움직임을 적절히 만들어 줄 수 있는 근육 스트레칭과 운동이 필요하다. 최 센터장은 "현대인들은 거북목, 일자목, 역C자 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과 척추의 변형은 사전에 막을 수 있고, 회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경 증상은 없더라도 목·어깨의 지속적인 긴장이 있는 경우, 평소 목의 만곡을 만들어주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 변형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거북목을 개선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 3가지를 김수현 디오필라앤핏 필라테스 전문 강사와 함께 소개했다.

후두하근 풀기

머리가 앞으로 빠진 거북목의 경우, 경추 1, 2번과 붙어 있는 후두하근의 단축으로 발생하는 통증과 두통을 개선할 수 있다.

  1. 머리와 목이 연결되는 부분(살짝 안으로 들어간 부분)에 미니 딥롤러 또는 땅콩볼을 대고 눕는다.
  2. 머리와 목을 과도하게 움직이기보단 지그시 눌러 머리 무게로 압력을 주고 3~5분 정도 풀어준다.

 

턱 당기기

거북목은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게 잡아주는 목 앞쪽 심부굴곡근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심부근육을 활성화하고 강화시켜야 한다.

  1. 바닥이나 벽에 머리를 댄 상태로, 턱을 부드럽게 당기며 머리 뒤쪽을 미끄러지듯 움직여 바닥을 5초 정도 지그시 누른다.
  2. 편하게 돌아오며 동작을 할 때 과하게 턱을 당기지 않는다.(흉쇄유돌근이 긴장되거나 호흡이 불편하면 안된다.)

 

W 만들기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중간 등(중부 승모근)과 아래 등(하부 승모근)을 강화시켜 굽은 등과 거북목을 개선한다.

  1. 두 다리는 골반 넓이로 벌리고, 손바닥은 어깨 넓이로 얼굴 옆에 두고 엎드린다.
  2. 가슴을 바닥에서 들어올리며, 턱을 살짝 당겨 머리를 어깨 선상에 놓는다.
  3. 손바닥을 바닥에서 떼 들어 올리고, 팔꿈치를 몸통 옆으로 붙여준다. 이때 턱이 들리거나 목을 과도하게 젖히지 않도록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