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손잡고 주가 '훨훨' 루닛, 제품 수익화 가능할까?
양사, 루닛 솔루션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탐색 연구 단계 마무리 후 상용화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의료AI 선두주자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을 잡으면서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주가는 급등하면서 투자자 기대감도 크다. 현재 연구 단계 계약을 맺은 상황으로, 제품 상용화 계약 체결로 이어질지 시장 관심이 높다.
◆연구 완료 시점 "6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보고 있어"
1일 루닛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골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AI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를 적용하는 것이다.
루닛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EGFR 변이'를 탐색하는데 특화됐다. EGFR변이는 폐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변이 중 하나다. 양사는 계약 기간 동안 루닛 솔루션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를 탐색한다.
루닛 관계자는 "기존에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했다. 이들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검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은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 측은 해당 계약과 관련해 "상용제품 계약은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루닛 솔루션 사용에 대한 마일스톤 지불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말했다. 연구 단계에서 루닛 솔루션을 사용하는 대가가 포함된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계약 기간은 'EGFR 변이 탐색을 위한 양사의 연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로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 완료 시점과 관련해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비소세포폐암-EGFR 탐색 관련 니즈 커"
아스트라제네카와 연구개발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루닛 주가는 종가기준 전장 대비 27.18% 뛴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탔고, 6만원 후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29일 루닛은 전날 대비 1.49% 오른 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와 계약 체결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이 다른 빅파마와 추가적일 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빅파마와 협업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제품 상용화를 통한 수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닛 솔루션 적용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상용화를 위한 후속 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루닛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럴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쪽에서 비소세포폐암-EGFR 탐색 관련 니즈가 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이번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곳들과도 루닛 솔루션 도입 논의가 다양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