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효자… 휴젤, "외형·수익성 다 잡는다"
제품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서 발생 올해 영업이익률 40% 육박 전망도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성공한 휴젤이 해외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소송이 종료되면서 법적 문제와 관련한 비용 지출도 줄어 이익률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마진 제품 매출 비중이 90% 후반 차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휴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96억원, 1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6.8%를 기록했다. 휴젤 측은 이같은 실적과 관련해 "직전 연도 대비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50유닛(Unit)과 1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3대 톡신 시장 미국·중국·유럽을 모두 뚫었다.
휴젤 관계자는 레티보 미국 판매와 관련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시장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미국 내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휴젤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제품 매출이 90% 후반대다. 상품 매출은 1~3%수준이다. 상품 매출은 다른 업체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마진율이 높지 않다고 여겨진다. 매출의 대부분이 직접 제조한 제품에서 발생한 점이 30% 후반대 영업이익률 달성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ITC 소송 종료… 하반기부터 관련 비용 감소 예상
연도별 제품 매출은 2021년 2233억원, 2022년 2764억원, 지난해 31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 비중이 늘면서 제품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021년 국내 48.76%, 수출 47.57%를 보였던 제품 매출 비율은 2022년 국내 46.58%, 수출 51.58%로 역전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가 44.56%, 해외 수출이 53.28%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주요 제품 매출 현황을 보면 보툴렉스 매출액은 16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71%로 집계됐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톡신 제품이 책임지고 있다. 필러가 37.03%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레티보 판매로 인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톡신 제제 해외 수출로 인한 매출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휴젤의 연 매출이 3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휴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5% 상승한 3598억원, 17% 증가한 13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3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송비용이 줄어드는 부분도 이익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은 올해 종료된다. ITC 소송 예비 판결은 오는 6월에 나올 전망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소송 관련 비용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판결은 10월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TC 소송을 위해 사용됐던 지출이 줄면서 이익률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