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건강한 뇌는 □□이 좌우 한다

뇌 기능과 청력은 서로 밀접한 영향 주고 받아 난청 가진 아이, 언어 발달이나 학업 능력 하락 노인 난청 방치하면 치매 위험률 2~5배나 증가

2023-03-10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뇌는 청력을 통해 자극을 받기 때문에 인지, 감정, 기억, 학습 등의 기능을 제대로 하게 된다. 그러나 청력이 손상되어 난청이 있을 경우 아이는 언어발달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노인은 치매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아진다. 사진=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우리의 뇌는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운동 조절, 감각 인식 및 해석, 언어 전달, 항상성 유지, 학습과 기억 그리고 호르몬 분비 기능을 한다.

이러한 뇌 기능들은 인지, 감정, 기억, 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뇌는 특정 질환이나 노화로 인해 언제든지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 있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보다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거나 소리를 잘 못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귀에 문제가 발생하여 소리를 잘 못 듣게 되면, 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난청 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는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난청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귀가 멀쩡해도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뇌와 귀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다른 한쪽도 그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뇌 기능과 청력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많이 이뤄져 왔다.

아이에게 난청이 발생한 경우 아이의 언어능력이나 정서,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로나 할리데이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난청이 아이의 뇌 기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사는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난청을 가진 8~12세 어린이에게 뇌 반응 검사를 실시한 후, 아이들의 뇌 반응이 6년 사이에 변화했음을 발견했다. 이는 경도의 난청이라도 아이의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박사는 난청을 가진 아이가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에 비해 언어발달이나 학업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노화로 인해 난청이 발생한 노인에게는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난청으로 인해 뇌로 가는 청각 자극이 적어져 뇌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프랭크 린 박사는 12년간 638명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경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이 2배, 중등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은 3배나 증가했다. 고도와 고심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은 5배나 높았다.

김성근 원장은 "아이의 뇌 기능 발달을 위해서는 경도 난청이라도 이를 조기에 발견해 청력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고, 노인은 난청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건강한 뇌 관리를 위해서는 청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 관리는 청각 재활훈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수술을 통해 안 들리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주면 청력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자극되면서 언어능력과 학업능력이 개선되거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인 중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는 5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전보다 소리를 잘 못 듣거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다면 하루 빨리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에 맞는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난청이 악화될 뿐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 또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