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펀지] 심전도 검사로 심장 질환 검진 가능할까?

2020-11-11     양해원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라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약 20~30% 정도 증가한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및 급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11월 11일을 ‘하트 리듬의 날’로 지정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심장 질환 검사의 표준은 '심전도 검사'다. 심전도는 보통 1분 남짓 검사를 하는데 만성 심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심전도 만으로 질환 판단이 어렵다.

남기병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의 이상 징후는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4시간 홀터를 착용하고 검사를 하는데 이 마저도  하루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정맥 진단이 어렵다"며 "장기간 연속 측정해 질환 검출 가능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14일 간 심전도를 연속으로 측정하는 ‘장기 연속 측정 심전도 검사’가 10년전부터 검사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부정맥 환자 16,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도 10일 이상 심전도를 측정할 경우 부정맥 검출 가능성이 96%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등장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패치형의 경우 최장 11일까지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한 제품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남 교수는 "기존 심전도 검사법의 한계와 점차 증가하는 국내 심장 질환 환자수를 생각한다면 의료현장에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한 심전도 기기의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