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척추센터 권윤광 원장
퇴행성 변성증만 확인땐 약물·신경주사·도수 등 보존적 치료에 역점
통증 지속·재발땐 고주파 열 치료술·섬유륜 성형술·신경 성형술 고려
최후 치료는 추간판 제거술·척추체 골유합술·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척추센터 권윤광 원장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척추센터 권윤광 원장

지난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소개한 이후, 스마트폰은 이전의 피처폰을 사용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리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길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폰 사용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07년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경추 질환 환자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발표는 이러한 생활의 변화와 관련이 없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목은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여러 근육과 인대가 지지해 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중 연골은 뼈 사이에서 목을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해주고, 목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골은 추간판이라 불리기도 하고, CD처럼 동그란 모양이라 디스크라고도 불린다. 이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 목 디스크인 것이다.

이 연골은 크게 두 가지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중심부에 수핵이라 불리는 약간 더 찰진 연골이 들어있고, 그 수핵을 고무테이프처럼 싸고 있는 좀 더 질긴 부위를 섬유륜 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자외선을 장시간 노출된 피부에 수분이 빠지면서 탄력이 없어지는 노화가 오듯이, 목의 경우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면 노화가 진행되어 탄력이 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진행되면 탄력이 없어진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이를 퇴행성 추간판 변성증이라 부르며, 우리 몸에서는 균열을 치유하기 위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염증 반응의 축적은 그 자체로도 목이나 어깨, 팔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운이 나쁘게 균열된 부위로 안쪽에 있던 수핵이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척추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목 디스크, 정확히 말해 추간판 탈출증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통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통증을 일으킨다면 그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추간판 변성증이나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증상은 목이 아프거나 간혹 양 날개 뼈까지 통증이 확대되는 경우가 있으며, 머리에서 나와 목을 거쳐 팔로 가는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면 팔 통증도 동반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이로 인해 본인의 정상적인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치료를 받기 전에 정확한 목 디스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 등의 영상 의학적 검사는 필수적이고 경우에 따라 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근전도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퇴행성 변성증만 확인된 경우에는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 신경 주사 치료, 도수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잠깐 동안 좋아지는 경우에는 미세한 바늘을 변성된 추간판의 균열 부위에 찔러 넣은 뒤 바늘 끝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열로 균열부위를 치료하는 추간판 내 고주파 열 치료술, 섬유륜 성형술이나 축적된 염증이 목 신경을 자극하여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 성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탈출된 디스크의 크기나 신경을 누르는 정도와 그로 인한 신경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나눠진다. 디스크 탈출 자체가 심하지 않아 신경을 많이 누르지 않는 경우에는 변성증 때와 마찬가지로 약물 치료, 신경 주사 치료, 도수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져 옷을 벗거나 물건을 들기가 어렵고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술이 필수적이다. 수술 방법은 추간판 제거술, 척추체 골유합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 크게 세가지다.

추간판 제거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탈출된 추간판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추간판 자체를 전부 제거하지 않아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추간판을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보조기를 오래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균열이 생긴 부위로 다시 추간판이 밀려나오는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척추체 골유합술은 가장 클래식한 수술법으로 균열이 생겨 추간판 탈출이 발생한 추간판 자체를 모두 제거하고 그 빈 곳을 인공뼈로 채워 넣어 위 아래 목뼈가 서로 붙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는 추간판 재발의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된 수술부위에 의해 위아래 마디의 추간판에 무리를 주어 인접분절에 추간판 탈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골유합술과 비슷하나 인공뼈를 채워 넣어 위아래 뼈를 붙이는 방식이 아닌, 원래 추간판처럼 움직임이 가능한 인공관절로 바꾸어 주는 방법으로, 인접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재발도 막을 수 있어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척추 질환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궤양처럼 원래 없던 것이 생겨서 치료를 통해 궤양이 사라지면 완치되는 그런 병이 아니라, 이는 스마트폰처럼 사용기간이 늘어가면 기능이 떨어지거나 하는 그런 병이다. 쉽게 말하면 소모품 같은 것이다. 조심스럽게 아껴서 사용하면 오래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치료는 완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기능을 다시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모든 치료 이후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목 디스크가 생기는 이유와 그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에 기술한 내용들은 대략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이라,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확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추천드린다.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척추센터 권윤광 원장>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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