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조사, 소비자 60% "ESG 고려해 제품 구매"
일리카페 '비콥 인증' 등 통해 ESG 진정성 확인할 수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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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전 세계 기업 경영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ESG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강화된 가운데,  '무늬만'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도 많아진 상황. 소비자들은 신뢰 높은 인증 제도를 토대로 기업이 ESG 경영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소비자 10명 중 6명은 'ESG' 보고 제품 구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는 것을 말한다. 미래 세대의 필요와 현재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자, ESG 경영에 대한 요구도 거세졌다. 국내 기업들은 오는 2025년부터 ESG 경영 보고서를 필수로 공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ESG는 필수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가 1,029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제품 구매 시 ESG 활동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ESG 활동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70%에 육박했다. 

다만 ESG 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도 성행하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데 환경 친화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상술을 뜻한다. 지난해 모 화장품 회사가 플라스틱과 결별했다며 종이 용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 용기 위에 종이를 덧씌운 것으로 드러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 까다롭기로 소문난 '비콥'…ESG 경영 판단의 지표

[일리카페] 

진정한 ESG를 실천하는지 따져보려면, 인증 제도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된다. '비콥(B-Corp)' 인증은 ESG 경영을 평가하는 신뢰 깊은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의 비영리기관 비랩(B LAB)이 구축했는데, 평가 항목과 측정 기준이 까다롭다. 환경·지역사회·지배구조·고객영향·기업구성원 등 항목에서 각각 80점 이상을 받은 뒤 이에 대한 증빙을 해야 인증이 완료된다. 또 3년 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비콥 인증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 4508개. 이 중 국내 기업은 19개다. 비콥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은 '일리카페(illycaffè)'다. 2021년 커피 업계에선 최초로 비콥 인증을 획득했다. 아라비카 커피 재배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일리 커피 대학(UDC)에서 생산자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또 우수한 커피를 생산할 경우 생산자에게 시장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한다. 이 밖에 재생 농업, 순환 경제 등 커피 생산의 모든 과정에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일리카페는 최근 '에티스피어 인스티튜트(Ethisphere Institute)'의 '세계 최고 윤리 기업'에 11년 연속 꼽히기도 했다. 윤리적인 사업 관행을 준수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기업을 까다롭게 심사해 선정한다. 한국 일리카페 독점 파트너 큐로홀딩스의 윤상진 본부장은 "일리의 윤리적 사회공헌에 대한 정신을 한국에서도 전할 수 있도록 이윤 추구를 뛰어넘어 고객, 파트너사, 지역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카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각종 평가서 이름 올려…ESG 경영 인증에 박차 

(왼쪽부터) 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 이동화 풀무원 홍보상무. [풀무원] 
(왼쪽부터) 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 이동화 풀무원 홍보상무. [풀무원] 

기업들은 각종 평가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평가 국내 기업으로는 풀무원이 대표적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MSCI)'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 Global이 발표한 2022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CSA에서도 5년 연속 '지속가능경영 연례 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풀무원은 식품 업계 유일 17년 연속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적 책임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온 결과라는 것이 풀무원 측 설명이다. 풀무원은 최근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 '지구식단'을 선보였다. 또 핵심 전략 중 하나인 'Eco Caring(친환경케어)' 아래, 제품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을 설립하고 바른먹거리교육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사회공익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으로서 ESG 경영을 진정성 있게 수행해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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