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세상병원 전경]
[바른세상병원 전경]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를 동시에 보유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국내서 유일하게 이 두가지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가 있다. ‘스포츠 손상’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룬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이 주인공이다.

서동원 병원장은 ‘스포츠 손상’ 전문 답게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주치의로 활동했고,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으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스포츠 손상’에 진심인 서동원 병원장을 만나봤다.

‘재활의학과∙정형외과’ 면허 동시 보유, 국내 1호이자 유일하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지금도 그렇지만 학창시절부터 축구를 많이 좋아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축구를 하다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는데 당시 우리나라에는 MRI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불가했다. 외과 병원을 가도 ‘빨간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는 주는 정도였다. 의대 진학 후 그때 부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것을 알았고, 뒤늦게 수술을 했지만 이미 무릎이 많이 안 좋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100% 회복은 불가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니 ‘스포츠 손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손상 후 정확한 진단과 치료만 잘 받으면 다시 스포츠를 잘 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과거의 손상 때문에 관절염 등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포츠 손상을 초기부터 잘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선택한 전공이 ‘재활의학과’ 였다. 하버드대학교에서 2년간 연수를 하면서 정형외과 교수를 따라 수술실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다. 그때 십자인대 재건술을 처음 접했다. ‘이게 내가 가고 싶은 길이구나’ 확신이 들었던 중요한 경험이었다. 스포츠 손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수술적 치료인데 재활의학만 해서는 스포츠 손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1년차로 다시 시작했다. 비수술적 치료는 재활의학과, 수술적 치료는 정형외과가 최고다.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은 걸렸지만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춘 진정한 ‘스포츠 손상’ 전문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바른세상병원’에서 추구하는 진료 원칙이 있다면?

‘바른진료로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라는 진료 철학으로 ‘비수술 우선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가 최우선이다.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진료와 과잉진료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들간 협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진료실 뒤로 문과 복도를 만들어 의료진들이 진료 중에도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수시로 소통하여 논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사 규모 병원 중 가장 많은 의료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의 27명, 직원 40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또 의료진들의 연구활동과 부설 연골재생연구소의 기초 연구 활동을 토대로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수만 해도 SCI급 국제학술지 포함 450여 건에 이른다.

또 8개과(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의 협진시스템을 통해 빠른 시간에 검사와 진단,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 대학병원 수준의 최신 MRI 4대, 첨단 미세현미경, 뇌CT, 근전도, 골밀도 검사기 등을 갖춰 환자들이 여러 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받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지?

2012년 런던 올림픽 주치의,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 등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부터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표팀, 유소년 대표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의무위원을 다시 구성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꼼꼼하게 준비했다.

의무위원은 진료지원부와 안전지원부로 나뉘어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진료지원부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주축이다. 안전지원부는 감염내과, 내과, 외과 등 진료과 의사들이 모였다.

이번 카타르에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정형외과, 특히 무릎 전문 교수와 14년간 FC서울 팀 닥터를 맡았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동행한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주치의 한 명을 파견했지만,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두 명이 가게 됐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동원 병원장

- 바른세상병원 병원장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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