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스포츠 인구 증가 탓
‘회전근개 파열’ 환자 12만명
팔 들거나 밤에 통증 심해져
심한 경우 인공관절 삽입할수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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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질환은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다. 특히, 고령화, 스포츠 인구 증가로 인해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만 3321명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았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의 힘줄로 어깨뼈인 견갑골~위팔뼈에 부착된 4개 근육을 가리킨다. 어깨 관절을 움직이고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통증과 기능 이상을 발생시키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이종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과도한 어깨 사용과 염증성 질환, 혈액순환 장애 등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헬스,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이 늘어난 만큼 올해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한 특징이 있다. 팔 위쪽 삼각근과 팔꿈치가 아프거나 목 뒤편이 당기는 느낌이 들어도 의심해야 한다. 수면 중 통증으로 깨는 경우도 흔하다. 이 전문의는 "이런 야간통은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손상 범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구분한다. 부분 파열은 약물과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통증 조절과 어깨 가동범위 회복을 도모한다. 통증 조절이 힘들면 주사 치료를 병행하고, 통증이 호전되면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식이다.

만약 보존적 치료를 6개월간 해도 통증과 근력 약화가 지속하거나 영상 검사에서 파열 정도가 커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완전 파열의 경우, 근력이 많이 떨어져 내버려두면 증상 악화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경하봉합수술, 절개하봉합수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회전근개 파열 시 수술 방법이 다양해졌다.

관절경 수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넣고 파열된 힘줄을 눈으로 직접 보며 봉합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환자는 이를 통해 통증 등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파열 정도가 크고 봉합이 힘들면 힘줄 이식을 시행해야 하고, 회전근개 파열을 오래 방치해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됐다면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로 어깨 관절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어깨 수술은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즉, 수술 후 즉각 예전처럼 어깨를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수술 후 4~6주는 어깨를 고정하고 1~2개월은 재활치료와 스트레칭으로 어깨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등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종원 전문의는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수술하지 않고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파열이 진행돼 크기가 커지면 수술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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