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으로 넘기세요

먹토, 씹뱉, 프로아나··· 최근 SNS를 통해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이다. 먹토(먹고 토한다), 씹뱉(씹고 뱉는다), 프로아나(찬성한다는 뜻의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의 합성어) 등. 마르고 예쁜 몸을 선망하는 사회 분위기 속 생겨난 신조어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국내 섭식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섭식장애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두려워하는 정신질환으로 거식증, 폭식증, 폭식장애 등을 포함한다.

섭식장애는 주로 여성과 10대~20대 젊은층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거식증의 평균 발생 연령은 16세, 폭식증·폭식장애의 평균 발생 연령은 18세로 청소년 시기라는 점이다. 이처럼 성장이 활발한 청소년 시기에 섭식장애를 겪는다면 신체 성장과 뇌 발달 저하가 올 수 있으며 이른 나이에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섭식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

거식증은 유전적 요인이 50%를 차지하며, 완벽주의나 강박적인 사람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다이어트와도 연관이 있는데, 완벽주의·강박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경우 섭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피하고 특정 음식에 집착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모든 활동이나 생활의 우선순위를 체중과 연관 짓기 때문에 합병증을 동반한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때 거식증은 심한 체중 감소를 동반한다. 만족하는 체중의 하한선이 없기 때문에 체중을 더 낮추려는 병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폭식증은 체중이 범위 내에서 크게 변하진 않으나 통제력을 잃고 단시간 내에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하지만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 등을 남용하는 등의 행동이 동반된다.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가 심해지면 신진대사가 줄어들고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거식증의 치사율은 5%정도인데 모든 정신질환 중 치사율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섭식장애는 심각한 병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나'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며 완벽하지 않아도 다른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료자문 :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