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숭실대 공동 연구팀, 심혈관 질환 없는 927만여 명 대상 연구
노년층, '약간의' 과체중이 심혈관계 위험 떨어뜨려
젊은층은 '비만', 노년층은 '저체중'일 때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관련 연구 요약 그래픽. [서울대병원]
관련 연구 요약 그래픽. [서울대병원]

심혈관계 질환의 주 원인인 비만이 노년층에서는 오히려 발생 위험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관이현정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연구팀은 나이에 따라 비만도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위험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연구는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이 없는 927만843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만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심부전, 그리고 사망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저체중도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젊을수록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의 심혈관계 위험이 커 약간의 과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적정 정상체중(18.5–22.9kg/㎡)을 기준으로 BMI의 영향을 전체 인구에서 및 연령대별로 ▲청년층(20~39세)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에서는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은 U자형 연관성이 나타났다. 특히 비만이거나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했다. 이러한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은 연령대에 따라 분류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의 위험은 청년층(20~39세)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중년층(40~64세)은 U자형, 노년층(나이≥65세)에서는 반비례해 저체중일 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의 위험이 가장 낮은 BMI 구간은 청년층은 ‘정상체중’일 때, 중년층에서는 ‘정상체중’ 또는 ‘비만 전단계’일 때, 노년층에서는 ‘비만 전단계’일 때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오히려 비만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증가할수록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노인에서는 저체중에 따른 심근경색과 사망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즉, 젊을수록 저체중보다는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의 심혈관계 위험이 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이현정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이현정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이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져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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