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전신질환, 불안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원인 찾아 치료하고 생물학적 제제 등으로 증상 완화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치료 전 정확한 원인 판별이 우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치료 전 정확한 원인 판별이 우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쩍 건조해진 공기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가 늘었다. 만약 가려움이 6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밤이면 더 심해져…원인 감별이 우선 

만성 가려움증은 피부‧전신질환, 불안이나 강박, 노화 등이 원인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전신에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밤에 가려움이 악화된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가려움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 따뜻한 환경,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경우에도 악화된다. 

가려움증은 원인에 따라 다르게 치료한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 청취, 약물 복용력 확인,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KOH 도말 검사, 옴 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미친 듯이 심한 가려움, 요양병원에 환자 보호자로 머물렀거나 간병인으로 일할 경우 옴 검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피부질환이 확인되지 않으면 혈액검사로 신장·간·갑상선 및 빈혈 수치 등을 확인한다. 또 소변검사를 통한 당뇨여부, 흉부 X선 검사, 간염 및 매독,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한다.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 신경학적, 정신적 요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등으로 증상 완화

원인을 확인했다면 이에 대한 치료와 함께 가려움증을 줄이는 약제가 필요하다. 경구 약제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 신경전달체계를 조절하는 가바펜틴, 아미트립필린 등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과 오말리주맙(Omalizumab)이 가려움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여러 염증 기전을 조절할 수 있는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억제제가 가려움증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소 도포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피부를 차갑게 하는 칼라민 로션과 멘톨 로션 등도 적용할 수 있다. 광선치료도 염증 반응과 신경 활성을 감소시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가라앉힌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치료만 잘 받으면 증상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며 "특히 초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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