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병원 업무를 간단하게 할 수 없을까? 여기서 네이버 헬스케어 솔루션이 시작됐습니다."

30일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 'K-HOSPITAL PAIR 2022'의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에서 특강을 진행한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장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클로버와 함께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 헬스케어는 사내 병원을 '테스트 베드' 삼아 관련 기술을 고도하고 있다. 나군호 소장 등 전문의 5명이 함께 건강검진, 물리 치료실 등을 운영하며 여러 가지 헬스케어 솔루션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 날 나 소장이 소개한 네이버 헬스케어의 솔루션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스마트 서베이'(Smart Survey)다. 환자가 신체 증상과 정신 건강 상태를 설문 등으로 제공하면 자동으로 의심 질환과 해당 진료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문진·예진 솔루션이다. 

둘째는 '피티 서머리'(PT Summary)로 건강 검진결과 이력을 관리하는 한편, 이상 소견이 발견됐을 시 적합한 진료과와 상담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후속 진료를 돕는다.

셋째, '보이스 EMR'(Voice EMR)은 음성 인식을 통해 환자 상태와 진료 소견, 처치, 결과 등을 자동 작성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재활 운동을 돕는 '스마트 코칭'(Smart Coaching)은 모션 트래킹 솔루션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공한다.

이날 발표에서 나 소장은 올해 하반기 '클로버 케어 콜'을 출시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저번에 자전거 타다가 다치셨다고 하셨는데 병원에는 다녀오셨어요"라거나 "입맛이 없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세요"처럼 AI가 과거의 대화 내용까지 기억해 사용자의 안부와 건강을 확인하는 전화 돌봄 서비스다.

나 소장은 "클로버 케어 콜을 활용하면 동시에 100명, 1000명 이상도 케어 가능하다"라며 "병원 예약이나 수술 후 관리, 임상시험 기본 데이터 수집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진 특강에는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가 나섰다. 

그는 "병원 내부에서 활용하는 전산, IT 기술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개인의 예방, 치료, 관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는 중"이라며 "산업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의료 정보 불평등'을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출신인 황 대표는 카카오에 합류할 때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구축 ▲카카오 브레인,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공동체의 기술 융합 등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황희 대표는 "카카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개인화 건강 서비스를 3~4개가량 검토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잘하는 분야를 침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병원과 기업들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이 하나의 질환, 환자 한 명의 '전주기적 관리'에 응용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리는 'K-HOSPITAL FAIR 2022'에는 22개 유관단체 학술 행사와 총 250개 기업(480부스)이 참여해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비대면 활성화와 감염관리 활동 강화,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등 헬스케어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라며 "병원협회는 변화하는 미래 헬스케어 서비스의 패러다임에 대한 올바른 방향 제시와 선제적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