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A씨 세금 체납 후 병원 폐업
배우자 명의 강남 주택 살며 고급 승용차 몰아

국내 B제약사 의사 리베이트 최소 400억원
제약사 대표 국회 출석 예정

34년 전통 차범근 축구교실 치과의사 인수
"욕심 부린다" 지역 커뮤니티 반응 싸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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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리베이트 등 의사가 연관된 금융 관련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추락한 의사 윤리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거세다.

지난 22일 국세청은 타인 명의로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생활을 즐기는 등 강제징수 회피 혐의자 468명을 추적조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중 병원장 A씨는 고액의 세금 체납 후 병원을 폐업하고 비상장주식의 양도대금을 친인척 명의로 은닉했다.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서울 강남 소재의 배우자 명의 아파트에 거주하며 고급 승용차를 운행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친인척 명의 계좌로 수령한 양도대금에 대해 체납자의 부당이득반환청구채권을 압류하는 한편, 본인 명의 계좌로 수령한 양도대금 사용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B제약사는 의사에게 약을 처방해 주는 대가로 약값의 20% 가량을 리베이트로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JTBC 탐사보도 ‘트리거'에서 B제약사에 근무했던 내부제보자 C씨가 제공한 내부 문건과 관련 녹취에 따르면 제약사가 의사에게 리베이트로 지난 9년간 제공한 금액은 최소 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B제약사의 공익 제보자인 영업사원 C씨는 "리베이트를 줄이면 약을 바꾼다는 의사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6일 진행하는 국정 감사에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B제약사 대표 등 관계자를 증인석에 세울 예정이다.

[차범근 축구교실 페이스북]
[차범근 축구교실 페이스북]

 

최근 차범근 축구교실도 한 치과의사가 설립한 법인이 서울 이촌동 공공부지(이촌 축구장) 입찰에 최고가를 제출, 낙찰받으면서 34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 법인이 제출한 입찰가액은 3억50원으로 차범근 축구교실(2억5300만원)보다 4700만원 많았다. 이어 1년 치 사용료를 서울시에 내면서 향후 3년간 축구장 사용 권한을 갖게 됐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월 수업료가 6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회원 수는 14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차범근 축구교실 측은 축구장을 새로 인수한 법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담당코치진, 수업 일정, 수업방식 등을 인수인계한 바도 없다고 공지했다. 회원의 개인 정보 역시 새로운 업체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SNS 계정을 통해 "10월 13일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축구교실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라며 "그동안 축구교실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며 ‘사단법인 차범근 축구교실’은 좀 더 공익적인 사업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장이 위치한 동부이촌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의 욕심으로 다음달부터 나가라니" "업체가 운영 능력이 있는지 의문" "돈 날리고 치과도 망할 듯"이란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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