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신풍제약]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중견 제약사다. 구충제와 국산 16호 신약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코로나19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다.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연구가 발표되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로 인해 2019년 6,000원대였던 주가는 2020년 20만원 대로 치솟았고 한때 시가 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임상 2상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고 주가는 추풍낙엽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비자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은 신풍제약 본사와 사무실‧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과정에서 임원 3명이 횡령‧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신풍제약 관련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수차례 리베이트와 분식회계에 대한 조사를 받았고 적발됐다. 특별세무조사에서 세금 탈루, 비자금 조성 등의 이유로 세금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신풍제약 장원준 대표는 2011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상장 실질심사를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도 겪었다. 

그러나 장 전 대표는 표면상 물러났을 뿐, 2015년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송암사를 설립하고 신풍제약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송암사는 신풍제약 지분 24.2%를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테마주로 주목 받은 시기에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지도 않았다. 전자공시에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라는 공시를 한 것이 전부다. 

신풍제약은 수년째 리베이트,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까지 등 각종 의혹으로 얼룩져 있다. 만약 횡령, 배임이 확정되면 거래정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ESG 경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신풍제약은 오히려 이를 역행하고 있다. 스스로 논란을 자처하며 60년 신뢰를 저버렸다. 

[신풍제약 홈페이지 캡쳐]
[신풍제약 홈페이지 캡쳐]

신풍제약의 홈페이지 윤리경영 카테고리에는 ‘CEO 자율준수의지 선언문’이라는 글이 있다. 그리고 이 선언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조직 구성원 한 사람의 작은 욕심은 큰 무질서를 부르고 작은 양보는 큰 질서를 이루어 갑니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함께 실천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CP 준수와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가치를 실현해가는 신풍가족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신풍제약은 이와 달리 끝없이 욕심내고 주주들을 우롱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과연 자신들이 선언한 윤리경영을 잘 지키고 있는지 다시금 곱씹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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