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다. 미국에서는 발생률 1위, 국내에서는 4위(2019년 기준)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층의 증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 넘게 증가했다. 문제는 전립선암은 발병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노화로 생기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기관이다. 정액의 30%에 해당하는 미끈거리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이 전립선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면 전립선암이 된다.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腺癌)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요도를 감싸고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에 영향을 미쳐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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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원인과 증상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잔뇨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밤중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심한 경우 소변이 급해 참지 못해 지리고, 소변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 만약 암이 계속 진행돼 방광까지 침범하면 혈뇨가 나오고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되는 경우 골 통증이나 감각·운동신경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식습관, 연령, 가족력이다. 고지방의 육류가 주식인 서양에서 전립선암이 남성암 중 가장 발생률이 높은 이유다.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직계가족 가운데 전립선암 환자가 1명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2.5배, 2명은 5배, 3명은 11배 높아진다. 이 때문에 가족력이 있으면 30대부터 조기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는 위험인자 중 하나인데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011년 기준 전립선암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70대가 41.9%로 가장 많고 60대가 36.4%로 뒤를 이었다. 유해물질에 상시 노출되거나 활동이 적은 직업 종사자도 주의해야 한다. 

◆ 전립선암, 치료와 예방법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부터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아야 하며,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은 암의 진행 정도, 환자의 상태, 치료 선호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보통 부위가 한정적이면 수술로 완치 가능하지만 암 덩어리가 크고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면 방사선치료나 호르몬 치료가 좋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등장했다. 로봇을 사용하면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어 우리 몸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에 쉽게 접근하고 개복하지 않아도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여러 치료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특히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하는데 좋다. 만병의 근원인 음주나 흡연을 피하는 것도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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