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에 집착하는 사람, 미라클 모닝이 오히려 독 될 수 있어
미라클 모닝 창시자가 제안하는 지속 시간은 ‘6분’
‘아침’에 집착하지 말고, 상황에 맞는 시간 설정 중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운동,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하는 미라클 모닝이 유명인들의 성공비결로 꼽히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미라클 모닝은 창시자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K-미라클 모닝’으로 변한 듯 보인다.

◆ 무조건 일찍 일어난다고 좋을까?

미라클 모닝은 2016년 '할 엘로드' 라는 저자의 책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미라클 모닝 실천 시간을 ‘6분’으로 제안하고 있다.

미라클 모닝 창시자는 ‘6분’을 1분씩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섬세하게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얼마나 일찍 일어나서 많은 것을 하느냐 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K-미라클 모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2~3시간씩 공부, 운동, 독서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를통해 성취감, 자신감 등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희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성취와 관련되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여 미라클 모닝 자체도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되어 부담이 되거나, 생체시계에 맞지 않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느라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면 ‘나를 위한 미라클 모닝’이 뜻 하지 않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별 특성에 맞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미라클 모닝, 실천 못하면 게으른 사람? NO

스스로 선택한 시간에 꾸준하게 일어나는 것은 좋은 개념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게으르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혜진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아침 일찍 일어나 반드시 생산성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그렇지 못했을 때 오는 죄책감, 그런 생산성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게으른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것부터 위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게으름은 '죄'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이 나서 '게을러질 수 밖에' 없는 상태일 수 있다.

임 심리사는 “사람들은 게으름을 탓하며 일찍 일어나서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서 번아웃이 시작되고 우울이 깊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남들은 달려가는데 나만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에 불안 또한 깊어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라클 모닝의 개념을 사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모닝’에 이루어져야 할 필요는 없다. 평소 늦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애초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으로 태어났을 수 있다. 이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임 심리사는 “아침 잠이 많다면 가용할 시간을 퇴근 후로 잡는 것이 낫다”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낮인지 밤인지 확인해보고,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아주 짧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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