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 치료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 찾다가 결국 사망

서울아산병원 전경. 사진=박정렬 기자
서울아산병원 전경. 사진=박정렬 기자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 뇌출혈로 간호사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지난 24일 새벽 뇌출혈로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날 A씨는 근무를 시작할 때부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이상을 느낀 A씨는 즉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도착 후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 결국 A씨는 수 시간이 지나고서야 뇌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오래 지체돼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뇌출혈은 서둘러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부종 등을 억제하는 응급 처치가 시행돼야 한다.

병원 규모면에서 국내 1위인 아산병원조차 내부 직원의 응급수술을 하지 못할 만큼 의료인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직원들은 물론 일반 환자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해당 내용이 적힌 익명 게시판에는 "본원(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못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와 실망이 크다" "간호사는 병원에서 소모품일 뿐" 등 부정적인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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