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자궁육종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혔다. 

이정원·노준호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 자궁육종 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한 동물실험 및 세포 실험 전임상 치료 분석 결과를 최근 국제 임상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 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에 암환자의 자궁육종 조직을 이식했다. 조직을 자라게 한 뒤 카보잔티닙과 테모졸로마이드를 각각 단독으로 투여한 그룹, 병용 투여 그룹으로 나눴다. 

카모잔티닙은 현재 국내에서 신장세포암과 간세포암 치료제로 사용된다. 테모졸로마이드는 교모세포종, 수모세포종과 같은 신경계 악성 질환 치료에 쓰인다. 

연구 결과, 두 약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암세포와 조직 성장이 억제됐다. 세포 사멸도 증가했다. 체중감소나 기타 약제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자궁육종은 전체 자궁암의 약 3~7%를 차지하는 드문 질환이다. 초기에 수술해도 재발율이 약 50%에 이르고, 전이 사례도 많아 예후가 불량한 악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카모잔티닙과 테모졸로마이드의 병용이 자궁육종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이번 연구를 해석했다. 

이정원 부인암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지금까지 치료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자궁육종의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임상 시험의 단계 지표를 만족해 2상 임상시험으로 확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