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29일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29일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이상민 기자

국내에서 총 1,833건의 신약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3분의 2 이상이 임상 전 단계로 사람 대상의 임상까지 단계를 끌어 올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됐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29일 국내 신약개발 동향 파악 및 향후 사업 전략수립을 목적으로 진행한 파이프라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계와 대학·병원·연구소까지 총 1833개의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결과 조사 연구가 가장 많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산업계로 전체 파이프라인 중 73%를 차지했다. 이어 학계 (23.9%), 연구계(1.6%), 병원계(1.4%)가 뒤를 이었다. 물질 유형별로는 합성의약품(31.6%)이 많았고 항체‧재조합단백질 등 바이오의약품(22.4%), 핵산‧줄기세포 등 유전자 관련 파이프라인(19%)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천연물 의약품에 한정해서는 학계가 산업계보다 연구 파이프라인이 더 많았다. 김순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 본부장은 “산업계는 약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에 투자하고, 학계는 새로운 논문이 나올 수 있는 관점에서 각각 연구하기 때문에 학계에서 천연물 의약품 연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질환별로는 암(38.1%), 중추신경계질환(11.3%), 감염성질환(8.3%), 대사질환(7.9%), 면역계질환(7.2%)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단계별로는 후보물질이 51.5%로 절반 이상이었고 다음으로는 비임상(25.3%)이 많았다. 전체 파이프라인 중 3분의 2이상이 임상 전 단계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은 1상(9.4%), 2상(7.9%), 3상(3.1%) 등 총 20.4%였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국내 파이프라인은 해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후보물질이 임상단계로 진입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3상에 머뭇거리는 이유는 크게 개발비 부족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임상 2상 결과가 잘 나와도 실패하면 회사가 망할까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신약개발을 지원 중이다. 제약업계의 기준에 부합하는 물질로 발전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총 1,500억 원으로 후보물질, 비임상, 임상 1‧2상 각 500억 원씩 지원한다. 

이를 위해 5개의 신약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글로벌 진출 위한 네트워크 확보와 규제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묵 단장은 “신약개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은 금액"이라며 "임상 2상까지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국가에서 조성 중인 메가펀드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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