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은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제이자 관리 대상이다. 급성 출혈, 빈혈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지만 과용하면 면역거부반응으로 인한 발열·두드러기나 혈액이 덩어리져 혈관을 막는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수혈(1차) 적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를 홈페이지, 앱을 통해 29일 공개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개월간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10곳의 만 18세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 수술의 수혈 적정성을 따졌다.
심평원은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신종 감염병 등으로 혈액수급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인공관절 수술(무릎관절 치환술)의 수혈률은 62.1%(예비평가 결과)로 미국(8%), 영국(7.5%), 호주(14%)보다 크게 높다"며 "최근에는 수혈을 장기이식의 일종으로 보고 위험성을 고려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적정한 양을 수혈해야 한다는 환자 안전이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 ▲비예기항체선별검사 실시율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 등 4개의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삼육서울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158곳(30.7%)이 평가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2등급은 127곳(24.7%) 3등급은 120곳(23.3%), 4등급과 5등급은 각각 56곳(10.9%)과 54곳(10.5%)이었다. 1등급 기관 비율은 서울이 40.8%로 가장 높았고 이외 지역은 30% 내외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대한 줄이는 내시경·로봇 등 최소침습 수술이나 수술 전 철분제 투여 등 적정 수혈을 위한 기술이 저변화됐다. 무릎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4명(41%)은 수혈을 받아 예비평가 대비 21.1%p 감소했지만, 여전히 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수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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