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등으로 전립선 커져 배뇨 증상 발생
음주 피하고 50대는 정기 검진 필수
수술로 10명 중 8명 증상 효과적 개선

50대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 배뇨 관련 증상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려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 배뇨 관련 증상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려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만 하루에 3,700여 명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 거리 중 하나다.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꼭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년 이후 노화와 DHT호르몬 농도 높아져 발생 

전립선은 남성만 가진 신체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싼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또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35만 4,026명이었다. 2015년 105만 여명에서 6년 새 약 29%나 늘었다. 특히 환자의 약 95%가 50대 이상이었다. 

김종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중년 이후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노화로 전립선이 조금씩 커지고, DHT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뇨증상 및 저장증상 나타나...음주 금물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증상과 저장증상으로 나뉜다. 배뇨증상은 소변을 볼 때 나타나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악뇨, 배뇨까지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저장증상은 소변이 방광에 차면서 생긴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빈뇨, 밤에 한 번 이상 소변을 보려고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든 요절박 등이다. 방광 속에 소변이 정체돼 방광염, 요로결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신장 기능 악화로 신우신염, 급성전립선염 등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은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유발한다. 이 때 소변줄을 삽입해 치료해야 한다. 최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음주나 감기약 복용 후 급성 요폐가 많이 생긴다"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반드시 음주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물치료 후 수술 고려...50세 이상 정기검진해야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이 있다. 

약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요도에 내시경을 집어넣어 요도를 넓히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HOLEP)이 있다.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은 동맥을 통해 색전 물질을 투입, 배뇨 관련 증상을 치료한다.

최 교수는 "수술을 받으면 환자의 70~80%가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한다"며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배뇨 및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이 많이 광고된다.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입증된 바 없다. 특수 제작된 이식형 실을 넣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유로리프트 수술은 2010년 승인됐으나 체계적인 분석 결과가 없다"며 "현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를 중심으로 연구 중이고 60g 이상의 비대한 전립선에 대해서는 3년 이상 효과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정문수 다보스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개인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꼭 치료하고, 증상이 없어도 50세부터 1년 마다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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