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생기는 암은 구강암, 설암, 침샘암 등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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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머리부터 목까지 눈을 제외한 목, 코, 입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그 중에서 입에 생기는 암은 구강암, 설암, 침샘암 등이 있다. 전체 암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초기 치료가 중요한 암이다.

■ 남성 암 5위 ‘구강암’, 초기 치료가  중요 

구강암은 혀, 잇몸, 입천장, 입 안의 점막, 입술, 턱뼈 등 입 안에 발생하는 암이다. 90% 이상은 입 안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이기도 하다.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다음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이 전체 암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진단이 어려워 생존율이 낮다. 구강암의 5년 생존율은 50% 내외로 알려져 70~90%인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보다 낮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지만 흡연, 음주, 바이러스, 식습관, 방사선, 자외선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2주일 이상 지속되는 입 주변 통증, 입이나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이나 입술에 생긴 붉거나 흰 반점, 입이나 목구멍의 반복적인 출혈,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 증상 등이 있는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구강암 치료는 수술적 절제 및 재건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치료 등이 있다. 목 부위의 임파선으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 구강내의 암 조직 뿐 아니라 목 부위의 임파조직도 모두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얼굴과 입안조직의 결손으로 심한 기능장애와 심미적 손상, 이에 따른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수술 후에도 만성통증, 기능장애, 구강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강암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올바른 습관만 길러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최병준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을 하고 금연‧금주하는 것이 좋다”며 “맵고 짜고 뜨겁고 탄 음식은 피하고 날카로운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 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급증하는 ‘설암‘, 구내염과 구분해야

설암은 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약 10~15%를 차지한다. 과거와 달리 두경부암 중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설암은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설암은 구내염 등 궤양이 오래 지속되고 쉽게 낫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가벼운 자극에도 피가 나는 경우, 입냄새가 지속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상은 구내염과 비슷하지만 구내염은 대부분 1~2주 이내에 병변이 좋아지고, 주변부와 경계가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설암이 발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바이러스, 좋지 않은 구강 위생, 불완전한 의치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등이 있다. 설암은 전이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암이 진행되면 혀의 운동장애로 언어장애와 삼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금주, 금연 등의 생활습관과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며 지내고 혀의 병변은 비교적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관찰 가능한 부위이므로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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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에게 생소한 ‘침샘암’은 무엇

침샘암은 생소하고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다. 몸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 암이 생긴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침샘은 말 그대로 침을 만드는 곳이다. 침은 음식을 먹을 때 부드럽게 삼킬 수 있도록 돕고, 아밀라제에 의한 소화에도 관여한다. 항균물질을 분비해 구강위생은 물론 세균이 체내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침샘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나뉜다. 크기가 큰 주침샘은 귀 아래쪽 앞부분의 귀밑샘(이하선), 턱뼈 아래쪽의 턱밑샘(악하선), 혀 아래 입안 바닥의 혀밑샘(설하선) 등 3개가 양쪽에 위치해 쌍을 이룬다. 입술이나 입천장, 목구멍 안쪽 점막 등에는 소침샘이 분포한다.

이곳에서 생기는 암이 침샘암이다. 주요 증상은 침샘이 위치한 귀 밑과 턱 밑, 구강에서 종기가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염증성 림프절 비대가 동반되거나 침의 배출이 막히면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침샘암은 종류가 많고 복잡해 감별하기 쉽지 않아 양성종양으로 착각해 수술을 받은 후 조직검사에서 악성으로 최종진단 되는 경우도 많다.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경우,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고무, 니켈 화합물, 나무, 석면을 다루는 직업군에서 침샘암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부위에 따라 안면신경 마비를 유발할 수 있고 혀의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정한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샘암의 경우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 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라며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이 있으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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