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 사용하는 제로 음료
당 함량 낮지만 혈당 개선에는 효과 없어

당뇨 환자들은 여름철 음료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당뇨 환자들은 여름철 음료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되는 계절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매년 6~8월에 음료 소비량이 최고조에 이른다. 적당량의 음료는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는 혈당 상승을 부추겨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외부 활동이 장시간 이어지면 땀과 소변으로 포도당, 수분 등이 배출된다. 이 때 포도당과 수분을 적절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특히 혈당강하제 등 당뇨약을 복용한 사람에게 위험하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은 시중 음료 섭취로 당을 보충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는 당류 급원 식품에서 음료가 전체 섭취 당의 32.7%를 차지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탄산음료의 당 평균 함량은 100g 당 11.3g이다. 과일·채소 음료는 11.8g, 커피(에스프레소 등 무가당음료 포함)는 12.9다. 250ml만 마셔도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인 50g(1일 열량의 10% 이내, 2000kcal 기준)을 섭취하게 되는 것. 

최근에는 당분이 없다는 일명 '제로(0)' 음료가 인기를 끈다. 제로 음료 역시 당뇨환자에게는 독이다. 일반적으로 제로 음료에는 '아스타팜' 과 같은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설탕과 칼로리는 같지만, 단맛은 200배에 달하다. 그래서 적은 양으로도 일반 음료와 같은 단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아스파탐은 혈당 상승을 막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쓴 음료는 혈당개선과 체중감량에 대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식품성분 표기 규정에 따라 식품 100g/ml에 당 0.5g 미만이면 무당질로 표기할 수 있다. 즉 제로라고 해서 무조건 당류가 0인 것은 아니다.  

이해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다만 당류 섭취를 줄이는 과정에서 일반 음료 대신 제로 음료를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당뇨 환자는 여름철 외부 활동중에도 갈증이 날 때 물이나 당분이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음료 또한 많이 마시면 혈당을 올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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